농업칼럼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박우규 소장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벼농사를 준비할 때입니다.
지난해는 세계적인 기상이변과 경제 성장둔화로 농축산물의 가격변동이 심하여 농민에게 매우 어려웠던 한 해였습니다.

더욱 2002년도에 들어서 새로운 세계 무역질서와 중국 WTO 가입의 영향으로 시장개방의 폭이 확대될 것이고 농업과 농촌에 미치는 환경은 더욱 어려워 질것으로 보며 우리 민족의 혼이 담겨있는 쌀농사 마저 어렵게 전개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껏 지어왔던 쌀농사를 일시에 버리고 타작물로 대처 할 수 없는 현실 이어서 정부차원에서도 다각적인 시책을 강구해 내겠지만 쌀을 직접 생산해 내는 농민의 입장에서 냉철한 평가를 하여 문제점을 찾아서 슬기롭게 개선해 나간다면 쌀농사도 비관적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4천800만 국민이 2001년도에 소비한 쌀의 양은 3천5백15만석 정도이고 생산된 쌀의 양은 3천6백74만석이라고 하며 이런 경우는 풍년농사일 경우이고 보통 평균 생산량은 3천 오륙백만석으로 추정되어 쌀 생산량이 소비량에 못 미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입된 쌀과 재고된 쌀이 있다고는 하지만 가공용으로 연평균 8.0% 정도 증가하고 있어 소비가 될 것으로 보고 진짜 밥맛이 좋은 고품질 쌀만 생산한다면 어느 정도 쌀문제는 해결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우리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들은 어떻게 재배해야 고품질 쌀이되고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쌀이 될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꼭 필요한 때라고 생각되어 몇가지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하니 필히 실천해 주십사 하는 바램입니다.

첫째, 일단보(300평)당 적정량의 씨나락을 파종해야 합니다.
벼 1,000알의 무게를 천립중이라 하는데 벼 천립중이 소립종은 19g에서 큰 것은 28g까지 있어 본논 300평당 씨나락 양으로 보아 4∼5㎏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다시 말하면 기계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중모(30일모) 경우 한상자에 파종할 씨나락은 120g정도면 되고 어린모(8일모)는 220g정도면 적당량이 들어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평벼는 천립중이 21.7g으로 본답 300평에 심을 씨나락을 4㎏ 확보했다면 벼 알수로는 184,330알이 되는 것이고 5㎏ 확보 했다면 230,410알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모심을 때 평당 80주로 한 포기당 모수를 6본으로 300평에 모를 심게되면 총 144,000개의 벼 알이 필요하게 되어 4∼5㎏ 종자량만 가지고도 충분한데 대다수 농가에서는 8∼10㎏의 종자를 사용하고 있어 배게 파종하기 때문에 모가 머리카락 같이 연약하고 모 대의 밑부분이 발달하지 못하여 참새끼치는 기능과 벼뿌리 발생을 저해하게 되어 심어 놓으면 잎도열병에 걸리고 고사해 죽게됩니다.

결국 경영비가 많이 들고 친환경 논농사가 될 수 없어 돈은 많이 들면서 고품질 쌀을 생산 할 수가 없게 되어 소비자가 쌀밥을 싫어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못자리 농사가 반 농사라는 격언을 깊이 새겨 튼튼한 모를 길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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