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힘겨운 승리 4선 안착/ 득표수는 한화갑, 여론은 김성철 승리

지역 주민들 탄핵 바람타고 민주당에 일침

탄핵의 바람은 역시 강했다. 민주당의 아성 지역으로 여겨졌던 무안신안에서 50여년의 전통을 가진 민주당에게 커다른 상흔을 남긴 것도 탄핵으로 인한 민심이반 이었다.

이 때문에 한화갑 후보는 힘겨운 승리를 할 수밖에 없었고, 무안지역에서 약세를 보인반면 신안에서 그나마 체면치레 득표를 올려 4선 고지에 안착했다.

이러다 보니 무안지역에서 한 후보가 득표에서는 이겼지만 여론에서는 졌다는 게 일반적 여론이다. 더구나 우리당 김성철 후보는 초선 도전자로 한 후보에 비해 정치적으로나 인물론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였고, 선거기간마저 짧아 이름자 알리기가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선전을 했다는 것이 총선을 지켜 본 일반적 평가이다.

하지만 한 후보가 지난 16대 총선 지지율에 비해 낮은 득표율을 얻은 것은 시류의 흐름과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해 온데에 따른 자업자득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지난 50여년 동안 DJ와 그가 소속된 정당만을 위해 맹목적인 충성으로 호남의 한을 풀어 보고자 했었고, 그 같은 열망이 97년 당시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그후 호남의 정치적 인물론 부재로 결집체를 잃은 민심은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타기 시작했고, 여기에 탄핵이라는 폭풍이 가세했지만 민주당은 호남의 표심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시류를 읽지 못한 데에 따른 민심의 표출이었다는 것.

여기에 리틀DJ로 불리며 중앙정치의 한몫을 담당해 온 한 후보가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해 왔다는 것과 지난 1월 계보정치 쇄신을 위해 당직을 새롭게 인선하면서 생긴 당원들과 군수, 도의원(2명), 군의원(5명)의 대거 탈당으로 악재거 겹친 가운데 치뤄진 것도 지지율을 크게 얻지 못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써 한 후보는 직접 다리품을 팔아 가며 표심잡기에 나섰고, 노인층의 민주당 사랑에 대한 열정이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이어져 승리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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