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칼럼 김창진 초당대학교 교수

둘째로, 일부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한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것도 심각한 가정문제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10대·2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게임을 밤 늦게까지 하다가 학교에 가서는 졸거나 아예 수업을 빠지는 것도 드물지 않는 현상이 되었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명문대에 들어간 아들이 공부는 안하고 밤낮으로 게임만 하는 바람에 컴퓨터를 부숴버리고 아들과 사이가 틀어져버렸다.

글쓴이도 초등학생인 아들이 지난 겨울방학 때 오로지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게임만 하는 것을 보고 속을 썩인 일이 있다.

그러므로, 컴퓨터 게임은 어디까지나 일이나 공부를 하다가 머리를 식히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되어야 한다.

부차적인 것이 중심이 되는 주객전도 현상은 부모와 청소년이 함께 노력하여 고쳐야 한다.

셋째로, 상업적인 목적을 앞세우는 해로운 사이트에 청소년이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포르노 사이트나 폭력 사이트, 자살사이트, 원조교재 사이트 등에 아직 분별력이 부족한 청소년이 접속하여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몰두함으로써 정신적·신체적으로 입게 되는 피해는 심각하다.

따라서, 이 문제는 당국이 적절히 개입하여야 하고 사회단체와 학부모들이 노력하여 청소년을 유해한 사이트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또, 좀더 적극적으로는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사이트와 컨텐츠[내용]를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해서 보급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

넷째로, 채팅[수다떨기] 등을 통한 국어 파괴현상을 들 수 있다. 채팅클럽[수다떨기 동아리]에서는 “안녕하세요”를 “안뇽”으로, “했는데요”는 “했는데여”로, “있지”는 “있쥐”로, “분위기”는 “부니기”로, “기분 좋네”는 “기분존넹”으로 써야만 통한다. 여기서는 맞춤법에 맞게 글을 쓰는 사람은 아예 바보처럼 왕따당하고 만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면 재미있게 글을 쓰려고 하는 데서 오는 한때의 유행으로 귀엽게 보아줄 수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이런 글을 오래 쓰다 보면 학교의 선생님에게 내는 과제물이나 보고서에서마저도 아예 그런 글투로 내게 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이상한 글투를 오래 쓰다보면 맞춤법 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아예 그런 글투가 표준글투인 걸로 착각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런 잘못된 국어 파괴현상은 바로잡아야만 한다.
“강력추천”을 “강추”라 하거나 “게임방”을 “겜방”으로 줄여 쓰는 것 정도는 언어의 경제성 면에서 눈감아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위의 예들이라든가 “그냥”을 “걍”으로 하는 괴상한 언어현상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

이 일은 우선 채팅클럽에서 운영자를 중심으로 참여자들이 자체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정보통신 관계자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은 잘만 쓰면 우리 민족이 21세기에 세계를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잘못 쓰면 우리 민족의 힘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특히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 방법에 대해서 어른들은 바른 길로 적절히 이끌어주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