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의처증 또는 알코올 중독증으로 인한 남편의 방화 또는 폭행 심지어는 살인까지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인명 경시풍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런 가정 파탄의 심연을 드려다 보면 크게 두 가지의 원인으로 축약해 분석해 볼 수 있다.

그 원인중 하나는 경제적인 상실감 또는 박탈 감에서 오는 자기포기에서 이다. 이는 풍요와 물질 만능의 세태가 만들어낸 부작용에서 기인된 것으로 경제적인 압박을 감내하지 못하게 하는 무능력이 자포자기로 이어져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해 이것을 최상의 해결책으로 보는 것이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보겠다.

그러나 요즘은 경제적인 이유에서보다는 알코올 중독 또는 의처증에 의한 살인 방화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음을 볼 때 신성해야 될 성 윤리와 도덕성 상실의 심각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

결혼한 배우자 외에 다른 이성을 만나는 외도는 남편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왔지만 요즘은 아내의 외도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반증하듯 치정에 의한 살인 사건이 연일 신문지상에 보도되고 TV드라마 영화, 소설 할 것 없이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만큼 성윤리 의식이 희석되고 퇴색해 사회 전체에 외도의 분위기가 만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자신의 배우자와 가족을 두고 다른 이성을 동경하며 바람을 피우고 외도를 하는 것일까?

미국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사랑 4년주기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사랑을 할 때 여성의 뇌 내에서는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4년이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4년이 지나면 다 외도를 원하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혼한 부부가 열정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직장, 돈, 자녀교육, 대인관계 등 다양한 일에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고 이로 인해 신경이 분산되어 이미 익숙해진 배우자와의 성관계가 시들해 지는데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성적 불일치와 불만족이 우연히 만난 이성과 섹스를 통해 불만족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외도를 하게 된다는데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불륜에 대한 죄의식과 도덕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정조의 의무를 약속한 결혼한 부부의 외도는 도덕적으로 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각인해야 할 자신 각자의 몫이지만 외도를 한번 지나가는 바람쯤으로 생각하는 사회풍조는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할 몫인 것이다.

정말 견딜 수 없어서 가정을 깨고 싶겠지만 한번 더 생각하며 그 일이 너무 힘들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지혜를 발휘할 수만 있다면 불륜에 의한 가정파탄과 극단적인 살인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문제의 발생에 앞서 중요한 것은 원만한 부부관계의 회복일 것이다.

시간을 쪼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고 단점대신 장점을 보며 다독거릴 때 그 믿음은 사랑으로 이어질 것임에 분명하다.

가정이라는 최소단위의 책임을 져야할 부모라면 서로의 문제점을 들추어 술이나 물리적인 방법을 통하여 해결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대화를 통한 신뢰를 쌓고 심각하다고 생각되어질 때는 치료나 상담도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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