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페인트로 왕대포라고 쓰여진 고전적인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드럼통에 화덕을 만들고 연탄불을 피워 실내는 매캐한 냄새와 사람들의 훈기로 가득차 있다. 화덕 위에는 안주거리가 끓고 자욱한 담배연기와 70년대초의 정겨운 친구의 체온이 느껴지는 그리운 풍경이 있다.

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무안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 곳은 다름 아닌 무안군 무안읍 동남볼링장 입구에 있는 정통 대포집‘청춘’.

청춘에 들어서면 친근함과 푸근함이 배어있는 주인 고실희(38)씨를 만날 수 있다. 고사장은 연신 손님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소주잔을 돌리거나 아예 합석을 하고 앉아 이야기 상대가 돼주기도 한다.

“이 곳에 오는 손님들은 거의 대학생들이나 젊은층으로 모두가 제 동생같아요 그래서 많은 것을 주고도 싶지요 특별히 제가 젊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라며 손님들을 만나며 고기를 자르고 안주를 나르는 고사장의 모습에는 장사꾼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소박한 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청춘이 있는 곳은 무안 유일의 대학가 이기도해 그 명성은 초당대에서 더 유명하다.

1년여 남짓 청춘을 운영하고 있다는 고사장은 “막창구이와 골뱅이 무침은 저희집에 추천메뉴입니다. 이곳에 와서 막창구이를 드신 분들은 또 다시 찾게 되는 감칠맛이 느껴지기 때문이죠”라고 한다.

또한 초당대학교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 또한 저렴해 돼지갈비가 1인분에 5천원, 돼지갈비와 곁들여 먹는 청춘의 별미 도시락이 3천원으로 맛 또한 일품이다.

청춘에서 내놓는 야채는 고사장이 직접 매일매일 시장을 찾아 싱싱한 청경채를 구입해 고기맛을 한층 더하게 해준다.

청춘을 찾는 단골들에게는 기분 좋은 외상도 해준다.

고사장은 현재의 메뉴에서 더 추가시킬 계획은 없고 맛있고 신선한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면서 같은 가격이지만 음식의 양을 늘려 고객서비스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한다.

오늘은 한번 6∼70년대의 분위기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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