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교통, 통신·미디어, 물류·유통 순으로 파급 커”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20년 후쯤에는 기업의 직무와 인력 절반 이상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4일 발표한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기업들은 AI가 자사의 직무와 인력을 50% 이상 대체하는데 약 20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종업원 수 20인 이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500곳씩 총 1천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이들은 자사의 직무 10%를 AI가 대체하는 데 평균 7.5년, 20%는 9.1년, 30%는 11.8년, 50% 이상에는 평균 20.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의 경우 10%를 대체하는 데 평균 8.3년, 20%는 9.2년, 30%는 12.1년, 50% 이상에는 20.7년이 걸릴 것으로 응답했다.

AI 기술이 미칠 영향이 가장 큰 분야로는 의료·건강(31.4%)을 꼽았다. 교통(19.4%), 통신·미디어(15.3%), 물류·유통과 제조(10.4%) 순으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재 AI 기술·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은 응답 기업의 3.6%에 불과했다. 약 30곳 중 1곳꼴이다.

도입 기업의 91.7%가 대기업이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55.6%)과 제조업(36.1%)이 많았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을 보면 직접 개발하기보다 AI를 갖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식(50.0%)이 주종을 이뤘다.

머신러닝(25.0%)과 딥러닝(5.6%) 등 원천 기술보다 사물 인식 등 컴퓨터 비전(47.2%)과 같은 완성형 기술을 많이 활용했고 적용 분야도 IT 자동화 및 사이버 보안(44.4%)으로 제한되는 경향이 있었다.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체 대부분(89.0%)은 향후에도 도입할 의사가 없었고, 도입한 기업 중에도 추가로 도입하려는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8.9% 수준에 머물렀다.

KDI는 정부가 AI 투자와 데이터 활성화 정책을 대규모로 발표하고 있음에도 AI 서비스 생태계(공급자·수요자·촉매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민간이 시도하기 어려운 영역에 정부가 선도적으로 투자한 후 민간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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