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행사…유튜브로 영상 상영, 학급별 행사
졸업 추억 사라져…꽃가게·중식당 등도 특수 실종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졸업식 풍경까지 바꿔 놓았다. 무안 지역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부모 등 외부인 참석을 제한하고 행사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교실 내 영상 상영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전통적인 졸업식 추억이 사라졌다.

올해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학사일정 조정으로 2월에 주로 하던 졸업식이 1월로 앞당겨졌다.

무안지역 초중고 33개 중 16개교가 1월에 졸업식을 가졌거나 예정돼 있고, 예년처럼 2월에 졸업식이 계획된 학교는 17개로 절반이 1월에 졸업식을 갖는다.

졸업식 풍경도 확 달라졌다.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고 행사 상당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예년같이 졸업생과 학부모, 교사가 강당에 모여 축하하고 친구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꽃다발 축하와 사진촬영 모습도 사라졌다.

지난 12일 졸업식이 열린 백제고는 졸업생들에게 장미 한 송이를 전달하는 것으로 졸업 축하를 대신했다.

특히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5인 이상 식사가 금지되면서 졸업식이 끝나고 온 가족이 모여 자장면을 먹거나 외식을 하는 문화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또한, 졸업시즌이면 최대 특수를 맞았던 꽃가게와 중식당 등 외식업계도 달라진 졸업식 풍경에 된서리를 맞았다.

초등학교 졸업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큰 아이 졸업식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등 온 가족이 총 출동해 축하를 해줬었는데 둘째는 이런 추억을 경험할 수 없게 돼 아쉽다”며 “방역수칙 때문에 가족들이 모여 외식도 할 수가 없어 이래저래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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