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중 김승호 교사, 꼬박 한 달 동안 1,400장 직접 써
김란 무안교육장 ‘감동’…각 학교·Wee센터 학생들에게 전달 계획

▲김승호 교사
▲김승호 교사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경북 포항중학교 미술 교사가 직접 쓴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손글씨 좌우명’ 1,400장이 무안교육지원청 산하 전 교직원과 학교, Wee센터 학생들에게 선물로 전달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무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포항 포은중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김승호(57) 교사가 지난 7일 무안교육지원청 김란 교육장 앞으로 커다란 뭉치의 소포를 보냈다.

소포 안에는 하얀 화선지에 꿈과 희망, 용기, 소망과 관련된 좌우명을 담은 예쁜 손글씨가 가득했다. 무려 1천400장이나 됐다. 무안교육지원청 소속 전 교직원과 병설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전 학급에 보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인원수까지 체크해 묶음으로 배송했다.

붓으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적은 글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샘솟게 했다.

“민들레꽃은 장미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참 소중한 나”, “용기를 잃으면 꿈을 잃는다”, “꽃이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다”, “생각만은 힘이 없다 행동하자” 등 주옥같은 문구가 ‘화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새겨있다.

이번 희망선물은 무안교육 계획을 담은 ‘무안교육 2021’ 책자를 펴내기 위해 ‘즐거운 배움, 함께 만들어 가는 무안교육’ 캐치프레이즈를 써 달라는 김란 교육장의 부탁을 김 교사가 들어준 것이다. 김 교사는 2016년 김 교육장이 영암 학산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시 서울에서 열린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서 만나 조언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었다.

김승호 교사는 손글씨 좌우명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학창 시절 교정에 쓰여 있던 글을 보고 노력으로 생활해 현재의 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학생에게 좌우명을 써주면 좋을 텐데 여의치 못해 학급수 기준으로 글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무안군의 아이들을 머릿속에 그리며 글을 썼다”면서 “이 글로 인해 한 아이만 변화되더라도 더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란 교육장은 “캐치프레이즈를 부탁한 것이 지난해 12월 9일이었으니 꼬박 한 달 동안 밤낮으로 붓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교육청 직원이 몇 명이냐, 학교는 몇 곳이냐 등을 꼬치꼬치 물어보더니 이런 놀라운 선물을 해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무안교육지원청은 김승호 교사의 뜻대로 전 교직원과 병설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전 학급에 손글씨 좌우명을 배송했다. 특히 지난 7일 청계면 월선리에 개소한 전남 여학생 기숙형Wee센터에 100장을 보내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들을 위로하기로 했다.

김승호 교사는 20년 넘게 손글씨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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