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산상징, 풍요로운 한해 기원
몽탄 4곳, 삼향 3곳, 일로 3곳, 운남 1곳 등
지명…마을 이름 8곳, 산·섬·교통 각 1곳 등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신축년(庚子年) 소의 해를 맞아 소와 관련된 무안지역의 지명이 11곳으로 조사됐다.


예로부터 소는 농사일을 도우면서 부와 재산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 여겼고, 우직하면서도 근면 성실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의 풍요로움을 바라는 마음으로 소에 대한 지명이 전국적으로 많다. 특히 우리 민족은 소를 아끼고 보살피면 집안과 마을이 번창한다고 믿어 왔으며 이 같은 믿음이 지명에 반영됐다. 소와 관련된 지명은 다른 여러 십이지 동물과 비교해 용, 말 다음으로 많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우리 국토 한편에 자리를 잡아 왔다.

무안지역은 승달산을 끼고 산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몽탄면이 소 관련 지명 무안 11곳 중 4곳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삼향읍 3곳, 일로읍 3곳, 운남면 1곳 등이다. 해안변보다 산이 많은 내륙면에 소 관련 지명이 많았고, 지명종류별로는 마을이 8곳, 산, 섬, 교통이 각각 1곳씩 지명을 차지했다.

지명유래를 살펴보면 △몽탄면 사찰리 우명산(牛鳴山)은 조용할 때 들어보면 산에서 소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여 우명산이라 불렀다. △삼향읍 왕산리 우도(牛島)는 섬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것처럼 생겼다 하여 우도라 했다. △일로읍 구정리 소댕이나루는 예전에 각 지방의 시장을 다니던 상인들의 소를 많이 건네주던 나루터라서 소댕이나루라 부르게 되었다. △삼향읍 남악리 암소머리는 오룡산 줄기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암소의 머리 같이 생겼다 하여 암소머리라 부른다. △삼향읍 남악리 신흥(新興)마을은 오룡산 밑에 있는 여섯 마을 중에 새로 일어난 마을이라 하여 신흥이라 부른다. 이 마을은 ‘새롭게 마을이 흥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소쿠리형으로 전형적인 와우형이라 한다. 현재 오룡산 주봉과 대죽도 주봉의 일직선상에 전남도청 본청이 자리 잡았다. 지명의 유래처럼 신흥마을에 현재의 전남도청이 들어선 것을 보면 ‘새롭게 흥할 수 있는 길지(吉地)’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몽탄면 사천리 안우적동(안牛跡洞) 마을은 소의 발자국 모양으로 생긴 산 안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라 해서 안우적동이라 한다. △운남면 하묘리 두곡(頭谷)마을은 마을부근에 와우(臥牛)형의 지형이 있는데, 마을이 그 소의 머리에 해당한다 하여 두곡이라 부르게 되었다. 또는 조선시대에 영광군 고잔면으로 첫마을이라 하여 『머리실』이라 불러오다 운남면의 첫 마을로 계곡에 있는 마을이라하여 두곡이라 칭했다. △일로읍 청호리 우비(牛鼻)마을은 마을의 지형이 소의 코처럼 생겼다 해서 우비라고 한다. △일로읍 월암1리 황소안마을은 구 일로역 앞에서 남쪽 방향으로 장항포 들까지 이어진 지형적인 모습이 마치 황소가 누워 있다가 막 일어서려는 것과 같다고하여 붙여졌다. 황소안이란 지명은 마을이 그 산을 안고 형성되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이 산을 소유했던 문중에서 산 일부를 매각해 황소머리 부분만 남아있다. △몽탄면 사천리 우적동(牛跡洞)마을은 이 마을의 산 지형이 소의 발자국 모양이라 해서 우적동이라 한다. 또한 이 마을에 들어온 조상이 처음 이 마을에 들어올 때 소를 타고 왔다고 하여 우적동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몽탄면 귀학리 귀래촌(歸來村)마을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에 어떤 풍수가 이곳에 와서 말하기를 이곳의 지형이 와우(臥牛)가 일어나 다시 돌아오는 모양이라 해서 귀래촌이라 부른다.

한편,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국의 소와 관련된 지명은 731개이며, 전남은 204개로 가장 많고, 도내 각 시군별로는 신안군이 우이도(牛耳島)를 비롯한 25개로 가장 많고, 이어 영암(18개), 장성(17개)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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