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고3·대1 잃어버린 1년···‘추억 만들기’ 입학·졸업식, 수학여행 취소
연초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좌우…등교는 3월 정상 가능할 듯
2020년 코로나19 확산 학교마다 학사일정 ‘들쑥날쑥’…온라인 원격수업 등장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2020년 코로나19는 초등학교 1학년의 설레는 인생 첫 학교생활도 20살 대학 신입생의 캠퍼스 낭만도 앗아갔다. 고3 학생들도 개학 연기, 대입 일정 변경 등 혼돈의 1년을 보냈다. 그리고 대학 면접까지 마쳤지만 21학번 새내기의 캠퍼스 꿈은 아련한 실정이었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지난 1년은 단순히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한 데서 끝나지 않았다. 등교가 미뤄지면서 비대면 원격수업이 도입됐지만 초·중·고, 대학 현장 일선에서는 수업 질 저하와 학생 간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대학에서는 등록금 반환 요구도 일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사 일정이 달라져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에서 2월 첫 환진자 발생 후 시작된 코로나19는 전국을 올 스톱 시키면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한 대학교에서는 입학식과 졸업식이 취소됐다. 때문에 초·중·고 입학생들은 5월 중순 등교가 이뤄질 때까지 학교에 가보지도 못하고 같은 반 친구들이 누군지 모른 채 집에서 보냈다. 이러다 보니 유치원,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자녀돌봄 시간도 길어졌다.

한국노동연구원 ‘노동 리뷰’ 11월호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전업주부들의 자녀돌봄 시간은 코로나 사태 전 하루 평균 돌봄시간 9시간6분보다 3시간32분 늘어난 하루 평균 12시간38분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구도 취업 여성의 하루 자녀돌봄 시간은 평균 1시간44분 증가(5시간3분→6시간47분), 취업 남성은 46분 증가(3시간8분→3시간54분)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온라인 강의로 대체돼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출석 체크하고 온라인 강의에 적응해 갔다. 문제는 강의시간이 끝나면 외출도 함부로 할 수 없어 휴대폰 게임에 빠지는 경우도 늘었다. 이 같은 수업 형태가 수개월 반복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업 격차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특히, 고3 수험생들과 그의 학부모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

무안지역 김모(38, 여) 씨는 “학교라는 학습공간에서 그 나이에 맞는 교육을 배우고 또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데, 그마저도 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문화·예술 공연 등 지역 축제·행사 등에 참여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학교 당국도 코로나19로 장기간 등교가 어려워지면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학교마다 사정에 따라 등교일이 달라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었고, 방학 기간을 단축하며 학업일수를 채우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교실에는 코로나19 안전대책을 세웠고, 학생들은 감기증상만 있어도 출석을 인정했는가 하면, 수업 중인 학생들도 열이 있으면 귀가 조치시켰다. 이를 역이용하는 학생들도 없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은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도 막아 학생시절 한번 있는 추억 만들기 기회도 앗아갔다. 각 교육청은 ‘심각’ 단계 학사 운영 기준으로 ‘수학여행, 수련활동, 비숙박형 현장 체험학습(소풍) 연기 또는 취소’하라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다. 학교들은 학창시절 단 한 번뿐인 수학여행의 취소는 학생이나 학교에게 모두 아쉬운 일이어서 내년으로 연기해 둔 상태다.

하지만 올해도 연말연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수학여행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수능이 치러진 후 지역 간 확산 우려도 크고, 학교에서 확진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1년 졸업식, 입학식, 등교 학사일정은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행이 영국,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2021년 하반기에나 백신접종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상반기 수업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학사일정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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