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영국 전역 백신 배포…국내 백신 개발 빠르면 내년 초
전문가들, 백신 예방효과 부작용 여부 확인 검증 최소 3년
​​​​​​​일반 백신 개발 최소 5년 ‘코로나19 백신 너무 빨라’ 우려 표명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영국 정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나 러시아 백신의 경우 임상 3상을 미처 끝내지 못한 채 승인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세계 최초의 백신 사용 승인이다. 영국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수개월에 걸친 임상시험과 백신 후보 물질의 안전, 품질, 효과 등이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면서 12월7일부터 영국 전역에 백신 배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빠르면 내년 3월 이전에 코로나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5년은 걸린다는 백신 개발이 코로나19라는 응급 상황으로 인해 1년도 안 돼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안전성을 단언하기 어렵고, 섣불리 코로나 종식을 예단하거나 장밋빛으로 그려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소 3년 동안 지역 간 혹은 투여군·비투여군 간 백신 접종 후 실제 발생률을 비교하는 야외시험을 거쳐야 비로소 효과가 검증된다는 설명이다. 한두 번의 접종으로 끝낼지, 매년 투여하는 계절 백신이 될지도 이 과정을 통해 온전히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강진한 가톨릭대 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대한백신학회 백신 활성화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예방효과가 얼마나 가는지, 예상치 못한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지,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오히려 몸속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돕는 ADE(antibody-dependent enhancement) 현상은 없는지 3년은 봐야 알 수 있다”면서 “매년 투여하는 계절 백신이 될지, 1~2회 투여로 그칠지도 백신마다 방어 기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가 쌓여야만 상용 가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나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아쉬운 건 사실이다. 모두 신속 승인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임상 중간에 데이터를 오픈하는 일은 없는데 지금은 코로나19 창궐 상황에 따라 방어 효과를 중간 점검할 수밖에 없어 근거 의학에 기반한 기존의 백신 개발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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