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고구마 수확 철이다. 단위면적에 가장 많은 수확이 되는 농작물은 고구마와 양파다.

▲정기연(전 영암 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전 영암 신북초등학교 교장)

고구마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전래한 농작물이다.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재배하며 4∼5월 중에 고구마순을 꺾꽂이해 서리가 오기 전에 수확한다. 그러므로 고구마는 상강(霜降)을 전후해 수확하여 보관해야 한다.

필자는 4∼5월 중에 심은 고구마를 최근 수확했다. 이랑에 비닐을 씌운 곳과 씌우지 않은 곳을 비교했는데 비닐을 씌우지 않은 이랑의 수확이 많았다. 고구마 순을 꽂을 때 비스듬히 얕게 꽂아야 하며 굼벵이 제거를 위한 토양살충제를 잘해야 피해가 없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60년대는 가뭄으로 흉년이 연속되었다. 이에 박정희 정부는 한해 대책을 세워 전천후농사를 지으려고 관정을 파고 4대 강 수리사업과 저수지를 만들었다. 다수확 재배를 위한 종자 개량 연구에 박차를 가한 것도 그때였다. 그 대표적 성과가 벼 다수확 품종인 통일 벼 품종 개발이다. 이로 인해 농촌의 논농사는 한해(旱害) 극복과 쌀 다수확으로 식량부족을 해소했다.

또한, 어려웠던 시절 가뭄의 한해를 이겨 내며 기근의 효자 노릇을 한 고구마는 국민소득증대와 식생활 개선으로 인해 소비가 줄면서 고구마 농사를 포기한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 각국과 FTA가 체결되고 외국농산물이 유입되면서 우리 농산물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양적으로 다량 수확을 해서 농가 소득을 올리는 농작물 재배가 필요하게 됐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농산물을 선호하게 되어 농약을 하지 않고 재배하는 농작물 품종이 필요하게 되었다.

여기에 적합한 품종이 바로 고구마재배다. 고구마는 척박하고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농약을 않고 재배하는 무공해 농산물이다. 고구마가 종전의 품종을 개량해 양적으로 다수확이 되고 질적으로 우수한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고 고구마재배 농업소득을 높이는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축산업 사료는 대부분 수입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종합 사료다. 옥수수값이 오르면 사룟값이 올라 축산농가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자급 사료 작물 재배가 필요하다. 재배가 쉽고 농약사용을 하지 않으며 단위 면적에서 가장 많은 수확이 된 고구마가 그 대체 사료로 가능하다.

고구마를 다량 생산하면 식용 외에도 사료원료로 보관하게 하고 정부에서 전량 제값으로 사들여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급 사료 작물 재배로 옥수수재배를 권장하고 있으나 단위 면적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고구마의 생산은 비교가 안 될 만큼 고구마 수확이 많다.

필자는 지난해 무안군 몽탄면에서 옥수수를 사료작물로 논에 심어 콤바인 수확하는 시범작업 현장을 가 보았는데 수확 후 미리 육묘한 모종을 심어 옥수수 2모작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단위면적에서 옥수수 수확량과 고구마와의 수확은 비교가 안 된다. 따라서 다수확 고구마 재배 신기술을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하여 고구마를 사료작물로 이용해 수입에 의존하는 옥수수 사료원료를 국산 고구마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공해 농작물인 고구마 다수확재배기술을 보급하고 고구마 재배를 권장해 재배면적을 늘려 생산된 고구마를 국가에서 수매하여 농촌 축산사료 국산화 계획을 세워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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