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부작용 우려…“광주가 교육 블랙홀 될 것”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남도의회의 도교육청에 대한 도정 질문에서 광주·전남 시도 행정통합을 했을 경우 교육 분야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이혁제(더불어민주당·목포4) 의원은 최근 열린 도교육청에 대한 도정질문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통합 논의에 전남교육의 목소리가 초기부터 중점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장석웅 교육감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과거 광주 전남이 분리되기 전 광주는 교육의 블랙홀이었으며, 목포·순천·여수 등 시 지역은 물론이고 심지어 섬 지역 인재들까지 광주로 몰렸다”며 “만약 통합이 된다면 나주·화순 등 광주 근교 학교는 공동화를 면하기 힘들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지금까지 전남교육은 작은 학교 살리기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이런 결과 작은 학교들이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전남에서도 학생 수가 많은 대형학교 중심으로 예산이 수립되는 실정에 통합이 되면 광주시의 대형학교 중심의 예산 수립이 점점 더 가중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로 민생은 무너졌고 교육도 붕괴했다”며 “이런 형국에 갈등만 일으키는 통합논의보다는 우선 민생과 교육 챙기기에 집행부가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웅 교육감
▲장석웅 교육감

장석웅 교육감은 이에 대해 “광주전남이 통합되면 초등학교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중·고등학교는 광주로 전학 가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고 답변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사회·문화 인프라와 학원 등이 월등한 광주로 전학 가려고 하는 요구가 많아지면 지역사회로서는 활력을 잃고 고사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20년 현재 광주는 314교의 학교에서 20만1천115명의 학생이 연 2조2천843억의 예산으로, 전남은 822교에서 20만7천442명의 학생이 연 4조1천480억원의 예산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한편 시도 행정통합과 관련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4일 “(민선 7기에는) 연구 단계를 거쳐 민선 8기 때 본격적인 통합의 방법론을 결정해야 한다”며 단순 행정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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