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 5천여 가구 1만여 명 한때 불편…주민들 안일 행정 질타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남악 배수지 내 수위계 오작동으로 배수지 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10시간가량 수돗물이 단수돼 남악신도시 단독주택 및 상가 5천여 가구 1만여명의 주민들이 한때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무안군 상하수도사업소 당직 직원이 수돗물이 공급되는 남악 배수지 내 수위계 통신시스템 오작동 고장을 인지하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어서 무안군의 안일한 행정으로 비쳐지고 있다.

뒤늦게 통신시스템 고장을 인지하고 1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3600톤 규모의 수돗물 저장량이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여서 다시 수돗물을 채우는 과정 등을 거치다 보니 수돗물 정상공급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 때문에 일부 식당과 상가는 일찍 문을 닫았고, 가정집은 물이 나오지 않아 화장실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53분경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의 남악배수지 수위계 오작동으로 7시간 정도 작동이 멈췄다. 이로 인해 남악 배수지 내 약 3600톤의 수돗물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탱크가 없는 단독주택 및 상가 등 5천여 세대들이 수돗물 공급이 7시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남악신도시 수돗물 공급은 수자원 공사 덕정정수장에서 남악배수지로 공급되는데 수위가 줄면 수자원 공사와 지자체간 연락체계를 통해 수돗물을 채우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날 사고는 수위계가 만수위 상태로 통신시스템이 고장 상태였지만 근무자가 이를 장시간 인지하지 못해 발생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당직 근무자는 비상 소방 벨이 울리자 전기 단자를 내렸다가 다시 올렸고 통신 점검 시스템 모두에 불이 들어와 정상 작동으로 확인돼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나 사고를 키웠다. 현재 무안 상하수도사업소는 시설팀 인력 부족(3명)으로 행정직(6명), 시설직(7명) 등 13명이 교대로 당직근무를 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무안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사업소 전 직원들이 책임이 크다”면서 “물 정상공급까지 시간이 걸린 데는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시간과 물 공급이 끊긴 동안 중간중간 공기가 차 있어 이곳을 빼주는 과정들이 함께 진행 되다보니 다소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배수지 통신시스템 일체 점검과 더불어 배수지 시스템 오작동 발생 시 상하수도사업소에도 전달되도록 시스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면서 “앞으로 남악 주민들이 배수지 고갈로 두 번 다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상수도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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