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이후 국내·외 노선 잇따라 폐쇄…사실상 ‘셧다운’
제주 1개 노선 운항도 11월 초까지만…8월 현재 적자 98억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무안공항 등 지방공항이 셧다운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방공항은 고사 직전이다. 올해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원주(0.1%), 사천(0.2%), 군산·포항(0.3%), 무안공항(0.6%) 등 5곳은 활주로 이용률이 1% 미만이다.

▲무안국제공항 텅빈 대합실
▲무안국제공항 텅빈 대합실

전남지역 대표 국제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은 반년 넘게 국제선이 운영이 끊겨 국제공항이라는 이름마저 무색할 정도다. 8월말 현재 적자가 100억원에 육박하고, 하루 평균 이용객도 8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올 초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기 전 무안공항은 전국 지방공항 중 이용객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며 이용객 1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올해는 이용객 11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그러나 지난 3월 필리핀 클라크 편을 마지막으로 무안공항을 연결하는 국제선이 모두 끊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모든 국제선 노선을 인천공항으로 단일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대부분 노선을 국제선에 의존하고 있던 무안공항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무안공항을 오가는 18개 노선 중 17개 노선이 전면 중단돼 현재 무안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제주도 부정기 노선 1개뿐이다. 이마저도 이용객이 없을 땐 결항하기 일쑤다.

지난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은 8월 기준 98억원 적자다. 2018년 138억원에서 2019년 11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광주공항은 2018년 35억원에서 2019년 51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8월 말 기준 2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수공항은 2018년 135억원에서 2019년 144억원으로 늘었고, 올 8월 현재 81억원이다.

활주로 이용률도 올해 8월 말 현재 광주공항 6.3%, 무안공항 0.6%, 여수공항 6.5%로 집계됐다. 지난해 무안공항 활주로 이용률이 4.7% 였다.

올해 8월까지 공항별 항공기 이용횟수는 광주공항 8천790회, 무안공항 882회, 여수공항 3천920회다.

무안국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도 2016년 348명, 2017년 386명, 2019년 595명, 2011년 570명이었지만 올해 83명으로 급감했다. 광주공항은 올해 하루평균 4천625명, 여수공항은 1천583명이 이용했다.

앞으로도 문제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근근이 운영되고 있는 무안-제주 노선도 오는 23일까지 운항계획이지만 그 동안 결항 등을 고려할 때 11월초 까지는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 국제·국내선 동절기 운항 계획이 없어 자칫 무안공항이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무안공항은 국제선 중심 공항이다보니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동절기 국제선 운항 재개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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