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H 퇴비공장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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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 H 퇴비공장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
  • 박금남 기자
  • 승인 2020.10.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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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영농조합, 동·식물성 잔재 폐기물 이용 퇴비 생산, 부숙 과정 ‘악취’
주민들 ‘고질적 악취’ 고통…행정은 그때그때 ‘법대로만’
H 영농조합…악취 저감시설 설치 중 “이익 일정 부분 환원 주민과 상생”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동·식물폐기물 가공 퇴비공장에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수십 년째 고질적인 고통을 받는 주민들이 ‘더는 고통 받고 살고 싶지 않다’며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동·식물폐기물 가축분뇨 재활용 퇴비공장인 H 영농조합(운남) 인근에는 3개 마을(자작, 연동, 월악) 주민 200여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H 영농조합이 설립된 1999년 이후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고 수십회 민원 제기와 플래카드 등을 게첨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 행정은 민원이 제기되면 그때마다 ‘법대로’ 조치만 할 뿐 근본 대책이 없어 오히려 업자 측을 대변하는 것 같다며 주민들은 행정을 비난했다.

주민들은 “밤낮없는 악취 때문에 머리가 아파 밤잠을 설친다”며“여름이나 비가 오기 전에는 냄새가 더욱 심해 밥 먹기조차 역겨울 정도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주민 김모씨는 “더는 참고 살수 없어 지난 6월 이후 무안군에 민원 접수만 50여회에 이른다.”며“‘행복 무안’이 주민 고통을 모른 체하는 것이 ‘행복 무안’이냐. 앞으로 전남도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도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겠다”고 말했다.

이에 무안군은 지난 6월19일 H 영농조합 입구에 자동악취포집기를 설치했고, 6월28일 복합악취(두 가지 이상의 악취 물질이 함께 작용하여 사람에게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냄새) 기준치(15이하)를 초과(20)해 9월 한 달 영업정지 행정처분과 12월까지 악취 개선 권고를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한 달간의 행정처분이 악취를 막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고, 10월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가면 똑같은 상황이라 이번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격양된 분위기다.

특히, 주민들은 악취 문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 9월28일에는 H 영농조합에서 흘러나온 오·폐수가 인근 물목 저수지로 흘러든다며 포크레인을 동원해 H 영농조합 주변 맨홀과 우수관을 파헤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사진)

문제의 공장은 운남면 연리 자작마을 소재 H 영농조합법인이다. 1999년 돈분 발효 퇴비 공장으로 설립됐지만, 2003년 11월 동물성 보관시설, 음식물보관시설, 농수산물보관시설, 탈취제살포시설 등을 갖추고 폐기물 중간처리업(재활용 전문)으로 변경허가를 받았다. 그 후 2010년 5월 H 영농조합법인이 인수했고, 2014년 8월 대표(조모씨)가 바뀌어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H 영농조합은 가축분 퇴비와 일반퇴비 생산업체로 오리·닭 내장 등 동물성잔재폐기물(써빙박)과 돈분, 계분을 톱밥, 왕겨 등과 섞어 발효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그 때문에 동물성 폐기물과 돈분, 계분이 부숙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악취가 풍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동물성 폐기물은 일주일에 15톤, 가축분뇨(돈분, 계분) 하루 10톤 등 연간 5천여톤이 유입돼 퇴비 35만포(일반퇴비 5만포)를 생산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동물성폐기물을 일주일 10톤에서 15톤 유입으로 늘리면서 악취가 더욱 심해졌고, 민원도 부쩍 늘어난 상태다.

이 같은 고질적인 악취 민원에도 행정의 특단 대책은 어렵다. 폐기물처리 법상 적법 허가가 났고, 악취는 업자의 양심 문제라는 것. 따라서 회사 스스로 폐업하지 않는 한 강제 폐업 조치가 어렵다 보니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H 영농조합 앞에 설치된 자동악취포집기에서 공기를 포집,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여 결과에 따라 행정조치가 전부다.

이와 관련해 H 영농조합측은 “지난해 동물성 폐기물 유입을 일주일에 10톤에서 15톤으로 늘리면서 악취가 더욱 심해져 주민들에게 신뢰가 깨져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지난해 설치한 악취저감시설마저 실패해 현재 환경관리공단과 4억2천만원을 투자해 악취저감시설(플라즈마 공법)을 설치 중으로 이달 말(10월) 공사가 마무리 되면 악취가 40%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취저감시설이 완성되면 주민들을 초청해 시연회를 하고 ‘주민들이 좋아졌다’고 인식할 때 공장을 가동함은 물론 나머지 60% 냄새를 잡기 위해 공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공기정화를 시키고, 퇴비부숙공장은 최대한 밀폐 시켜 냄새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악취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간 수익금의 15%(1천5백∼1천8백만원)를 마을 발전 기금 및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상생 계약도 체결해 주민들과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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