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추석 고향 방문·역귀성 등 이동 자제” 당부
귀성 대신 영상통화, 온라인 합동 차례 권유…‘고향방문 자제’ 홍보 현수막
차례 참석 최소화․마스크 쓰기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풍속도까지 바꾸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벌초 대행을 권유하는가 하면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 방문 및 역귀성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지자체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추모공원 폐쇄 및 사전 예약제로 조상 만남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추석
▲전통시장 추석

정부는 연휴 기간인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를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적용한다. 추석 명절 민족 대이동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명절 때마다 면제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징수한다. 또, 철도 승차권은 사전 예매 시 창가 측만 판매하고 전체 판매 비율을 50%로 제한했다. 고속·시외버스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추석에 이동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보내자는 ‘추석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지난 15일 ‘추석을 맞아 도민과 향우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추석 연휴 전국적인 대이동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수 있다”며 “도민과 향우들께서 추석을 전후한 고향‧친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무안군 김산 군수도 최근 “찾고 싶은 고향, 보고 싶은 가족·형제와 친지들을 못 만난다면 서운하고 아쉽겠지만, 부모·형제와 가족을 위하여 가급적 이번 추석 명절은 고향 방문과 역귀성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면서 “부득이하게 타지역을 방문하였을 경우 최소 일주일 이상 외부 외출이나 모임을 삼가해 달라”고 말했다.

따라서 무안군은 삼향읍 소재 유달공원묘지에 대해 미리 성묘할 것을 당부하며 성묘객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향우 고향 방문 자제 당부운동은 전남 지자체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여수, 해남, 고흥, 보성, 진도 등에서도 이번 추석 귀성과 역귀성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완도군은 ‘추석 이동 멈춤 운동’과 함께 벌초 대행료를 최대 40% 할인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시행했다. 특히 고흥지역 주민 90%가 추석 귀성객의 고향 방문을 반대했고, 군수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따라서 올해는 고향 방문을 반기는 플래카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귀성, 역귀성 자제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9일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추석 연휴 이동 제한에 조사에서 ‘거리두기 2단계로는 추가확산 위험이 커서 이동 제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1.3%로 10명 중 7명이 이동 제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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