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흑수 79.6ha, 백수 2.4ha 등 83ha 피해
전남도, 흑·백수 피해 2만 467㏊…정부 매입 건의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최근 20일 새 제8호 태풍 바비(8월 26일), 9호 태풍 마이삭(9월2일), 10호 태풍 하이선(9월7일) 등 태풍 3개가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농작물 후유증 피해가 커지고 있다.

▲벼 흑수피해 사진
▲벼 흑수피해 사진

이들 태풍들은 벼 출수기를 맞아 낟알이 여무는 시기에 몰아져 낟알 수분이 빠져나가 여물지 못하고 쭉정이로 변하는 백수와 검은 반점으로 변색되는 흑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흑수·백수 피해는 태풍이 지난 뒤 일주일 정도 지나 나타나 수확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농민들의 풍년농사에 시름을 안기고 있다. 여기에 잦은 비로 인해 수발아(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 피해 발생 가능성도 높다.

무안군에 따르면 이번 3차례 태풍으로 공공시설물 등 사유물 피해는 타 지역에 비해 적었지만 지역특성상 논농사에 적잖은 피해를 남겼다.

지난 11일 무안군에 따르면 9·10호 태풍으로 인해 흑수 79.6ha, 백수 2.4ha 등 흑·백수 피해가 83ha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출수 후 3일 이내에 태풍을 만났을 때는 벼의 백수 발생률이 40%에 이르고 수확감소율도 6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8호 태풍 ‘바비’는 농작물 침수 1.6ha, 도복 20.7ha 등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9호 태풍 ‘마이삭’은 강한 바람을 동반해 벼 도복 84.7㏊를 비롯해 일로지역에서만 69.1ha 흑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관내 흑수 70ha, 백수 0.3ha 등 70.3㏊가 발생해 벼농사에 타격을 줬다. 연이어 1주일 사이 불어닥친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이틀 사이 해제 152.5㎜를 비롯해 읍면 평균 105.1mm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벼 45.5㏊(도복 24.7, 침·관수 15.2, 기타 5.6)가 발생했다. 또한, 무안, 삼향, 운남 등 바닷가 간척지논 중심으로 흑수, 9.6ha, 백수 2.1ha, 염해 0.7ha 등 12.4ha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라남도는 지난 14일 “유례없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 3차례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등숙기에 있는 도내 벼가 흑·백수 피해를 입어 안정적인 출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전남지역 흑·백수 피해면적은 지난 13일 기준 흑수 1만 8천387㏊, 백수 2천80㏊ 등 2만 467㏊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전남도는 피해 벼 시중 유통 사전 차단과 피해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흑·백수 피해를 입은 벼에 대해 잠정등외로 매입해 줄 것”을 지난 14일 정부에 건의했다.

한편, 무안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수발아 피해 1,440㏊가 발생했고,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 ‘덴빈’으로 백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정부는 등외품 A~C 등급으로 나뉘어 정상 가격의 65% 수준에서 매입했다.

▲벼 백수피해 현장
▲벼 백수피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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