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농업소득 883만7천 원…2018년보다 306만 원 감소
농작물 수입 ‘미곡’ 39%…경영비 등 지출은 매년 증가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고소득 작물 비중이 적은 전남 농업소득이 10년 전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농업소득은 오른 것과 대조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최근 10년간 전남지역 농가경제 변화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남지역 농업소득은 88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6만원 가량(-25.7%) 떨어졌다.

10년 동안 전국 농업소득은 16만3,000원 올라 1.6% 증가율을 보인데 반해 지난해 전남 농업소득은 전국 평균보다 142만4,000원 뒤쳐졌다.

전남 농업소득은 9개 도(道) 가운데 경남(709만원), 강원(794만4,000원)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감귤이 주요 작물인 제주(1,527만7,000원)와는 644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처럼 전남지역 농업소득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작물 수입 구조에 원인이 있다.

지난해 농업 총수입은 3,074만7,000원으로, 농작물 수입이 69.1%로 가장 많았고, 축산 수입(26.8%), 농업 잡수입(4.1%)이 뒤를 이었다.

농작물 수입 가운데는 미곡이 3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채소(36.6%), 과수(9.9%), 맥류·잡곡·두류·서류(7.4%), 기타(7.2%) 순으로 나타났다. 아열대 과일 등 고소득 특용작물 재배가 적은 탓에 농업총수입은 전년보다 88만원(-2.8%) 줄어들었다.

농업으로 인한 수익은 2년 연속 줄고 있는 반면, 농업경영비와 가계지출은 올라 농가부채는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남지역 평균 농업경영비는 2,191만원으로 전년(1,972만7,000원)보다 218만원 가량(11.1%)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77만8,000원(44.8%) 오른 수치다.

지난해 농업경영비에서는 감가상각비·임차료 등 경비가 56.2%를 차지했고, 사료비·농약비 등 재료비(37.5%)와 노무비(6.3%)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계지출도 해마다 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남 가계지출은 3,289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7.5%(230만6,000원), 10년 전보다는 41.7%(968만6,000원) 증가했다.

가계지출은 식료품비, 주거비 등으로 구성된 소비지출과 가계용 조세, 부담금 등 비소비지출 모두 올랐다. 10년간 전남 가계지출 연평균 증가율은 4%로, 전국 평균(2.8%)에 비해 1.2%포인트 높았다.

농가부채 증가율도 전남지역은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최근 10년 동안 전남 농가부채는 연평균 3.2% 올랐다. 지난해 농가부채는 2,680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2%(247만1,000원),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32.6%(658만9,000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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