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만7천가구 5천376억 지원…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
광주은행 KJ카드, 재난지원금 절반 먹거리·생필품에 지출
5월 13일부터 보름간 지원금 60% 집중 사용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남도는 “지난 8월까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위축된 소상공인 매출 상승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소비 증가로 이어져 지역 경기회복의 마중물로 작용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전남도 “긴급재난지원금 내수소비 증가 긍정 효과”
▲전남도 “긴급재난지원금 내수소비 증가 긍정 효과”

이 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동향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 2분기 호남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전남지역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숙박·음식점 등이 줄어 다소 감소했으나 소매판매액지수는 110.6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승용차와 연료소매점, 슈퍼마켓 및 편의점 등 판매도 증가했다.

도는 올 1월 촉발된 코로나19 영향으로 팬데믹 현상과 도내 전염병 확산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도민 87만7천가구를 대상으로 국비와 지방비(도비·시군비) 5천376억원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했다.

지급 형태로는 현금 19만6천927가구 907억원, 신용·체크카드 40만5천401가구 2천718억원, 선불카드 5만1천459가구 331억원, 상품권 20만137가구 1천307억원 등이다.

전남도는 마감일까지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은 2만3천394가구 114억원에 대해서는 자동 기부로 처리해 고용인력 유지와 실직자 지원 등 고용안정사업비로 쓰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재난지원금의 내수소비 증가는 광주은행 KJ카드 사용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광주은행 KJ카드포인트 충전방식으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총 408억2100만원(5만8191가구)로 집계한 결과 광주·전남 지역민 절반 이상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음식점이나 슈퍼마켓·편의점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5월13일 이후 보름 동안 전체 지원금 60%가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이는 선불카드(광주상생카드)로 지급된 786억원을 제외한 금액으로, 지역 전체 지원금 9,337억원(광주 3,961억·전남 5,376억)에 비해서는 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카드 재난지원금 사용액 60.8%인 247억4,300만원(사용 횟수 79만2,985건)은 5월 중에 소비됐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5월13일부터 시작된 점을 비춰보면 보름 동안 지원금 소비가 집중됐다. 6월에는 전체 사용액의 31.8%로 129억7,700만원(53만2,213건)이 쓰였다.

7월 사용비중은 5.4%(21억8,000만원·10만164건)으로 크게 줄었고, 사용 마지막 달인 8월 비중은 2%(8억2,300만원·3만1923건)에 그쳤다.

지역민들은 재난지원금의 절반 이상(52.5%) 먹거리나 생필품을 사는 데 썼다.

재난지원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음식점으로, 전체 사용액의 23.3%에 달하는 94억8700만원이 쓰였다. 슈퍼마켓·편의점 등 유통매장에서는 80억6200만원(19.8%)이 사용되면서 뒤를 이었고 ▲농축수산품·정육점 등 식품업 38억3600만원(9.4%) ▲병원·의원 27억6800만원(6.8%) ▲주유소 등 연료판매점 25억1000만원(6.2%) ▲안경·미용실 등 보건위생업 16억4700만원(4.1%) ▲스포츠·레저용품 15억5400만원(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학원비(14억5,900만원·3.6%)나 약국(13억8,200만원·3.4%), 자동차정비·유지비(8억9,400만원·2.2%), 기타 의료기관(1억6,900만원·0.4%) 등 생활 필수업종에서 지원금을 쓴 사례도 상당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식품 구매 횟수도 1,266건(1억5,100만원)에 달했고, 재택근무와 ‘집콕’ 영향으로 서적·문구(1만41,24건·3억1,800만원)이나 전기제품(2,141건·2억9,800만원), 컴퓨터 외 사무통신용품(1,923건·1억3,400만원) 구매 행렬도 잇따랐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여행(1,450만원)이나 숙박(6,400만원) 업종에 지원금을 쓴 비중은 ‘0%대’에 그쳤다.

한편 긴급재난지원금이 지난 5~6월 사용되면서 ‘반짝’ 회복세가 있었지만, 7월 들어 소비가 일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외식업계 등 일각에서는 정부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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