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미생물, 토양관주 및 작물 엽면시비용 화학비료나 농약처럼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무안신문]

▲이재광(무안군청, 친환경팀장)
▲이재광(무안군청, 친환경팀장)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줄여 작물 생육환경을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유용미생물을 배양하기 위한 시설을 현경면 용정리 봉오재 여성농업인센터 옆에 설치해서 고초균을 비롯하여 4종류의 미생물을 배양 실수요 농가에 공급해 오고 있다.

지난 6월말 시설 개소식을 마치고 공급하는 미생물에 대한 시험배양을 거쳐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가에 우선 공급을 하고 있으나 마늘파종이나 양파정식 등 동계작물 입식시기에는 전 경종농가까지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본 배양시설은 배양실(160㎡)과 실험실(83㎡), 배양한 미생물을 저온 보관할 수 있는 저온저장실(60㎡)과 기계실 등 전체 2동 467㎡의 건물 안에 유용미생물 배양에 필요한 멸균배양기(4기)와 공기압축기, 자동포장기 등을 갖추고 배양한 미생물을 2리터 비닐 팩에 포장하여 공급하고 있다.

벌써 오래 전에 만들어졌어야 할 시설인데도 시설부지가 마땅치 않다보니, 기존 유통시설을 활용하여 미생물 배양에 필요한 제반 시설을 완료함으로써 우리지역 농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숙제 하나를 해결하고 농약과 화학비료의 오·남용으로 황폐화되어 가는 농경지의 흙을 살리기 위한 첫 단추를 채운 것이다.

농업인들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미생물은 COVID-19 바이러스처럼 매우 미세하여 육안으로는 관찰이 어렵지만 지구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며, 우리 인간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유용미생물(EM)은 우리 몸속에서도 전체 세포 수 보다 많은 미생물이 공생을 하면서 물질을 순환시키고 오염물질을 분해하며 생태계를 유지 보존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황폐화되어 가는 농경지의 흙을 살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재배작물을 돌려짓기[輪作]하거나 땅을 쉬게[休作]하는 방법도 있고 유기질비료를 시용하여 지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또 중장비를 활용 쟁기[作土]층에 대한 흙뒤집기를 하거나 녹비작물을 재배하는 등의 방법들이다.

하지만, 고초균이나 유산균과 같은 유용미생물을 토양에 관주(灌注)하는 방법은 작물에 유용한 양분을 공급하면서 농산물 생육을 촉진 수확량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빛을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광합성균은 축사 내 유해가스 및 악취감소 효과가 크고, 파리나 모기 등 각종 해충 발생을 억제시킬 수 있어 경종은 물론 축산분야에서도 활용이 되고 있다.

이처럼 유용미생물의 농업에 대한 이용이 우리는 타 시군에 비하면 아직은 시작단계이다. 그렇기에 모든 것들이 열악하게 보이고, 또 철도변 쪽에 거주하는 농업인들은 거리가 멀어서 미생물을 가져다 쓰는데 불편이 많을 것이다.

한술 밥에 배부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미생물 배양시설에 대한 운영상황과 공급체계를 수시 확인하여 그런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심혈을 기우려 고품질의 미생물을 배양하여 실수요 농가에 공급을 한다면 늦었지만 늦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미생물 공급에 대한 설문을 통해 농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공급 시기와 방법 등을 개선하고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늘려나가는 한편 농업현장에 유용미생물이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실증시험을 통한 효과검정과 현장기술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군 관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경종농가라면 미생물공급이 가능하며, 공급을 받고자하는 농업인은 농업경영체 등록증이나 농지원부를 지참하고 매주 금요일 배양실을 직접 방문하면 미생물 수령과 함께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겸하게 된다.

유용미생물은 화학비료나 농약처럼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 동안 화학비료와 합성농약의 오남용으로 유용미생물이 살수 없는 조건이 된 농업환경을 환경 친화적으로 조성하여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 소비자에게 공급하도록 하자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과 토양 관주 및 작물의 엽면시비용이라는 것을 거듭 알려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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