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태풍·가뭄·저일조현상…열대성 병해충 확산
벼 출수기 앞두고 일조량 부족, 깨, 콩, 고추 밭작물 직격탄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올여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되는 비가 내리면서 농작물 피해가 커져 농가들의 고통이 커져가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폭우, 태풍, 가뭄, 저일조 현상 등 이상기후뿐만 아니라 매년 기온이 올라 따뜻해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이번 장마로 출수기를 앞둔 벼는 일조량이 부족해 수확량이 떨어질 전망이다. 더구나 잦은 비로 인해 벼에는 혹명나방·먹노린재 등 해충과 도열병·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 등 각종 병해충도 늘어 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긴 장마는 밭작물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고추농사는 각종 병 때문에 수확을 포기한 농가가 많다. 무름병과 탄저병·역병으로 고추가 짓물러지거나 익지 않고 말라 버려 상품성이 없어 약을 치는 것마저 포기한 농가가 상당수다.

콩은 일조량 부족으로 꽃이 피지 않고 웃자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물을 싫어하는 깨는 잦은 비로 인해 키가 자라지 않고 고사되는 피해가 많다.

과일 역시 잦은 비로 당도가 떨어져 제 가격 받기에 어려울 전망이다.

농민 김모씨(몽탄)는 “올해처럼 잦은 비가 내리고 장마가 긴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고추 농사는 일주일 간격으로 약을 치고 있지만 수확이 형편없고, 깨농사는 물에 여러 차례 잠기면서 이미 포기한 상태다”고 하늘을 원망했다.

전남지역 올해 장마는 지난 6월10일 시작돼 8월12일까지 63일 동안에 46일 비가 내렸다. 그나마 비가 오지 않는 날도 박무(연무와 비슷하나 습도가 더 높은 현상) 기간이 10일이나 돼 장마기간 동안 거의 해를 구경할 수 없어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가 컸다.

무안지역 최근 5년간 연간 강수량은 2016년 1,279mm, 2017년 879mm, 2018년 1,408mm, 2019년 1,391mm이다. 올해는 8월12일 현재 982.9mm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첫 장맛비 기상 관측 이래 장마기간 실제 비가 가장 길게 내렸던 해는 1974년으로 29.5일보다 길어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장마기간 동안 비가 내린 날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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