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총소득 3,932만 원·부채는 2,680만 원
농가 18%, 월 10만 원도 못 버는 ‘빈농’…1억 이상 매출 3.2%
재료비, 노무비, 각종 경비 등 경영비는 증가…인력난 심각
고령화 속도…70세 이상, 농촌 10명 중 3명, 어촌 4명…1인·2인 가구 증가
농가 경영 형태…논벼, 채소·산나물, 과수 순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남지역 농가소득이 인력난과 경영비 부담이 커지면서 2년째 줄고 있는 반면 농가부채는 2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촌과 어촌지역 70세 이상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와 ‘통계로 본 2019년 호남 농림어업 현황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농가·어가·임업가구의 절반 이상은 2인 가구로 나타났다. 이들 주 연령층은 60∼70대로 고령화가 심각했다. 1억 이상 부농은 전체의 3.2%에 불과했으며, 농축산물을 판매해 월 평균 10만원을 채 벌지 못하는 농가가 17.7%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남의 농가는 14만4000가구로 농가 인구는 29만8000명에 달했다.
총 가구의 농가 비율은 19.5%, 총인구의 농가 인구 비율은 16.8%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농가 경영주 비율은 전체 농가의 79.1%(11만4000가구), 농업경력은 20년 이상이 79.9%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남농가의 가구당 총소득은 3,932만원으로 전년(3947만)보다 0.4% 감소했다. 이는 전국평균 4,118만원보다 186만원(4.5%) 적다.
농업소득률이 급락한 이유는 농업 관련 지출 항목 가운데 재료비, 노무비, 각종 경비 등 경영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전남지역 농가는 3.2%로 전국 평균 22.4%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연간 120만원 미만인 빈농 농가도 17.7%에 달했다.
농가의 평균자산 역시 3억4,439만원으로, 9개 도 가운데 가장 적었고, 농가는 평균적으로 2680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농가부채는 2017년 2,246만→2018년 2,433만→2019년 2,680만원 등 2년째 늘고 있으며, 지난해 부채는 전년보다 무려 10.2%(247만원)나 증가했다.
아울러 농촌과 어촌지역 70세 이상 고령화 속도도 점점 빨라져 농촌 실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농촌지역은 10명 중 3명 이상, 어촌지역은 10명 중 5명이 7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2019년 농림어업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 전국 농가는 100만7천 가구, 농가 인구는 224만5천명이다.
전국적으로 연령별 인구 분포를 보면 60세 이상이 136만명으로 전체 농가의 60.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은 전년(74만5천명)보다 8천명 늘어난 75만3천명(33.5%)으로 역대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60대 60만7천명(27.1%), 50대 37만9천명(16.9%) 순으로 많았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2인 가구가 전체의 55.8%로 가장 많았고, 1인 가구도 19.7%에 달했다.
농가당 평균 가구원은 2.2명이다.
농가의 경영 형태는 논벼(39.1%), 채소·산나물(22.8%), 과수(16.9%) 순으로, 전년 대비 식량작물 농가는 증가하고 약용작물, 채소·산나물 농가는 감소했다. 경지 규모별로 보면 1.0㏊ 미만이 70만5천가구(70.0%)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농가는 7만7천가구(7.7%)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5월2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제25회 바다의 날(5월31일)을 맞아 발표한 ‘최근 10년간 전남 어업구조 변화상’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어가 수와 어가 인구는 1만8,680가구, 4만2,60명으로 가구원수별 어가 수는 1-2인 가구 75.1%를 차지했다.
어가 경영주의 연령대는 60대가 30.6%(5713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이상(30.4%·5678가구), 50대(24.2%·4512가구), 40대(10.7%·2002가구), 30대(3.8%·719가구), 20대(0.3%·57가구)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