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무더위에 ‘헉헉’…올 여름 폭염 평년 2배 전망
마스크 “착용 일상화” 피부질환도…마스크 수업’ 선생님·학생 모두 곤욕
어르신, 취약계층 또 한번 위기…온혈질환자 늘어날 듯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지역 올해 장마는 지난 7월31일 끝났다고 밝혔다.

남부지방에서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 6월 18일부터 8월2일까지 46일간이었다.

올해는 지난 6월10일 시작돼 7월31일까지 51일간 이어져 첫 장맛비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1974년 29.5일 보다 길었다. 비가 내린 날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6∼7월 두 달간 하루건너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보니 7월 전남 평균기온은 22.6도로 평년보다 2도 낮았다.

무안지역은 올해 장마기간 51일 동안 34일 비가 내려 평균 강수량은 552.2㎜로 깨, 콩, 고추 등 농작물의 피해가 컸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자마자 낮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지속돼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무안 등 전남은 지난 7월31일부터 4일까지 체감온도가 31~34도에 달하는 폭염주의보가 이어져 낮 시간 야외 활동 자제 등의 건강 수칙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또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무안지역은 지난 7월29일 밤 25.1도로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 사람들이 잠들기 어려운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지난해보다는 0.5-1.5도 높은 24.1∼25.1도 정도로 폭염 예상 일수는 20-25일, 열대야 예상 일수는 17-22일로, 평년 각 5.9일과 8.5일은 물론 지난해 각 7.7일과 15.8일 보다 많아 무더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온혈질환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오후 시간대(낮12시-오후5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온열 질환은 폭염이 발생하는 7~8월에 집중되며, 대부분은 논·밭, 길가와 집주변, 실외작업장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 2016년 187명, 2017년 196명, 2018년엔 322명, 2019년 191명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올 여름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온열 질환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취약군 상당수가 무더위에 약해 대책마련이 더욱 절실하다. 무더위 취약군은 65세 이상 노인과 영유아, 만성질환자, 운동선수, 야외노동자, 저소득층 등으로 분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일 현재 1만4,389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30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노인들이다. 세계적으로는 확진판정 환자가 1,80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69만여명이 넘었다.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 되면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은 사무실 근무자나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곤혹이다. 대부분 학교들이 지난주 여름방학에 들어갔지만 일부 학교는 학사일정상 이달 중순에야 방학에 들어가 찜통더위와 싸워야 한다. 선생님들은 마스크를 쓰고 4∼5시간 연속 수업하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교과별로 수업을 하는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수업 진행 상 계속 말을 하다보니 입에서 역겨운 냄새까지 겹쳐 하루에 2∼3개씩 마스크를 바꿔 쓰기도 한다고 한다.

김모(34) 씨는 “요즘 더운 날씨 때문에 호흡하는 게 너무 힘들고, 오래 마스크를 쓰다보면 입 주변이 간지럽고, 불편해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쉽게 벗게 된다”면서 “하지만 마스크 착용은 나와 가족, 내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편하더라도 어디를 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가 예고돼 있는 만큼 행정에서도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스스로 건강수칙을 잘 실천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