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버려진 마스크는 누가 치우나)

[무안신문]

▲무안군청 친환경팀장 이재광
▲무안군청 친환경팀장 이재광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무지개처럼 COVID-19와의 전쟁 종식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그만큼 코로나바이러스는 강하고 질긴가 봅니다.

나일론(실)이 처음 나왔을 때 다들 꿈의 섬유라고 환호를 했습니다. 그것은 고래심줄처럼 질기고 강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질겼으면 고래심줄과 견주었을까요?

사실, 고래심줄은 고래-힘줄이 변한 말입니다. 끝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고집(固執). 또는 그런 고집이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20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이놈은 고래심줄 만큼 질기고 강하나 봅니다. 어딘지 모르게 모르지만 허점은 있을 거라 봅니다. 나일론이 불에 닿는 순간 맥을 못 추고 오그라들듯 말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침방울은 수분이 마른 뒤 실내공기 속에 떠다니다가 전파를 한다는 보건 당국의 발표가 최근 있었습니다. 참으로 무섭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치료약과 예방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입에 마스크를 달고 사는 것만이 목숨줄을 지키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KF94·KF80 등 보건용 마스크, KF-AD 비말 차단용 마스크, 덴탈 마스크,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참 마스크의 종류도 많습니다. 목숨줄과도 같았던 마스크를 쓸 때는 찾아서 잘 쓰지만 쓰고 난 뒤에 길거리 아무 데나 휙~하고 버리지는 않는지 묻고 싶습니다.

최근 두어 차례의 장대 같은 장맛비 덕에 길거리가 많이 깨끗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육안으로는 그리 보인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외출할 일이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다가 읍내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실로 가관이었습니다. 사용하고 아무렇게나 길거리에 버린 마스크 때문이었습니다.

마스크 착용 생활화를 위해 제대로 착용하는 것은 강조를 하지만, 착용한 마스크를 안전하게 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따로 교육을 하거나 홍보하는 것을 못 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스크는 비말(飛沫)이 튀는 것을 예방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이는 마스큰 앞면은 오염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마스크 앞면을 손으로 만지면 손이 오염될 수 있으니 끈 부위만 만져서 조심스럽게 벗으라는 것입니다.

또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리거나 코밑에 걸치고 있는 것도 제대로 된 사용법이 아닙니다. 이처럼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법에 대해서는 많이 접해 봤지만, 착용한 마스크를 벗어서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소상히 알지 못합니다.

마스크는 조금만 사용해도 앞면과 뒷면이 비말로 젖게 되는데. 무심코 길에 버린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한 마스크를 버릴 때는 쓰레기봉투 안쪽 깊은 곳에 버리는 등 주의가 요구됩니다.

확진자가 아닌 경우 사용하고 버린 마스크는 생활폐기물로 분류가 되어 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가격리자가 사용하고 버린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관련 폐기물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른 폐기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또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폐기물 전용 봉투에 담아 소독 밀봉한 상태로 보관하였다가 보건소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수거 처리토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안전하게 버리는 요령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첫째, 마스크 표면에 손이 닿지 않게 가장자리만 만져 반으로 두 번 접는다. 둘째, 한쪽으로 모인 끈으로 마스크를 묶는다. 셋째, 마스크에 살균제를 뿌리거나 비닐봉투 등에 넣어 밀봉 후 쓰레기통에 버린다. 넷째, 마스크를 버린 후에는 손 등 신체 일부를 반드시 소독을 한다.

사실, 마스크가 생활화가 되다 보니 하고 싶은 말도 덜하게 되고,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안 하게 되어 좋긴 합니다만 내 생명줄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마스크를 버릴 때도 안전하게 버리는 것은 남을 위한 배려이자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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