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무안신문]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코로나19가 공포 대상이 됐다. 초·중학교 동창회 모임, 사회적 각종 모임 등이 끊긴지 6개월째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모임 자제를 당부한 후 각종 모임이 끊겼다.

이제는 언제 한번 만나자고 해도 시원찮은 대답들뿐이다. 습관마저 바뀌면서 웃을 일도 더 없어졌다. 몇몇 극성스런 친구들이 카카오톡에 올리는 근황 또는 좋은 글이 그나마 모임을 지탱해가고 있다.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계좌 입금하면 그만이다. 코로나19 감염 경로가 ‘깜깜이 무증상 전파’에 ‘가족간 집단 감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일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사망자를 보면 핑계(?)도 이해가 된다.

20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500만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는 60만명을 넘었다. 우리나라도 1만3,700여명의 확진자와 29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우한발 발생 후 불과 6개월 만으로 그 속도와 피해 범위가 과히 놀랍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여름이 오면 감염 추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었다. 그런데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린다. 방문판매업체, 요양시설, 콜센터, 교회 등 다중이 모이는 곳을 숙주 장소로 활용돼 장기화 되어 가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하고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한 이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 강화·완화는 앞으로도 계속, 또 자주 겪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유행의 끝이 언제일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어려움과 피로가 크겠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달라진 일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1·2·3단계 방역 단계별 세부 지침과 국민 행동 요령을 체계화해 감염증 대응 체계릉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광주·전남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대전과 전북을 거쳐 남하하던 코로나19가 결국 광주·전남을 덮쳤다. 지난달 말 광주시의 한 사찰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광주시가 전국에서 최초로 지난 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했고, 전남도도 6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2단계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집회와 모임이 금지된다. 도서관·미술관·박물관 등 모든 공공시설은 15일간 운영이 중단된다. 고위험 시설인 클럽·유흥주점·노래연습장 등은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전국은 일일생활권이 되어 있다. 특히 무안은 도농복합도시로 확산세가 높은 광주 거주 유동자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많다. 남악에 도청소재지를 비롯해 관공서 근무자 상당수가 광주에서 출퇴근하고 있고, 무안읍 역시 군청을 비롯해 각급 기관 근무자가 광주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그래서 언제 코로나19 숙주 보유자와 접촉으로 확산될지 모른다.

실제로 지난 7일과 6일, 무안군청 공직자 2명이 목포, 광주의 확진자와 각각 접촉해 격리조치 되고, 현경면사무소와 군청이 일시 폐쇄되는 등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이 났지만 언제 실제 상황이 일어날지 모른다.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및 개인 위생관리, 그리고 방역만이 함께 대응해 나가는 최선이다.

더구나 가을로 접어들어 독감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게 된다면 코로나19 방역은 더욱 어려워진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역추적 방역체계로는 한계가 올 수 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그동안 체감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도 일깨워 줬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지금보다 경제가 더 어렵고 국민들의 생활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데 전체적으로 공감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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