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신도시 남악·오룡에 고등학교 단 1곳뿐
오룡 1단계 초등 1곳, 중고 2곳, 2·3·4지구 초등 2곳, 중고 1곳 부지 확보돼
무안군·전남도의회, ‘남악·오룡 학생 포화’ 고등학교 설립 건의
‘신설 불가’ 고수했던 전남교육청, 목포 원도심 고등학교 남악 이전 추진 관심
과도한 교육 규제 완화해 남악·오룡지구 학생들 학습권 보장 필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일로읍 오룡지구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7월부터 아파트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다.

오룡지구는 7월부터 1차로 3,300여 세대가 입주하고, 이후 4,000여 세대가 추가 입주해 7,300세대가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포화 상태인 지역 교육환경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돼 입주민 자녀들을 수용할 학교가 부족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룡지구는 1단계 사업지구에 초등 1곳, 중·고등학교 부지 2곳 등 3곳 중 초등학교(행복초)와 중학교(행복중)는 1곳씩 오는 9월 준공 신설된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계획에 없어 오룡지구 학생들은 인근 남악고나 무안·목포지역 등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무안군, 전남도의회, 남악·오룡 주민들이 고등학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부와 전남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고교 신설에 부정적이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전남도교육청이 목포와 무안에 있는 고교 1곳을 남악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돼 남악지역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이 해소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교육부와 전남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남악 신도시에 고등학교 신설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신설학교 추진이 어렵다는 당초 입장을 바꿔 기대가 더욱 높다.

전남도교육청은 1차로 원도심 학교 한 곳을 남악신도시로 이전·재배치하는 안을 마련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목포시와 무안군 소재 중·고등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마쳤고, 설문 조사 결과를 참고 자료로 활용해 향후 학교 이전 방향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도시·군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제89조 ‘학교의 결정기준’에 따르면 고등학교의 경우 3개 근린주거구역단위, 최대 9,000세대당 1개의 비율로 학교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남악신도시는 4월 말 현재 기준보다 1.6배 많은 1만 5,161세대에 이르지만 고등학교는 1개뿐이다. 때문에 이 지역 중학교 졸업생의 70%가 타지역으로 원거리 통학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오는 2028년까지 남악신도시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해마다 400~600명이 고교에 진학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남악고등학교 정원은 230여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오룡지구 내 고등학교 신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무안군은 그동안 남악지구 학생 수 분석 등 고등학교 필요성 등을 검토해 오룡지구 고등학교 신설 요청을 수차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여기에는 오룡지구 내에 향후 설립 가능할 1단계 3곳을 비롯해 2·3·4단계 사업부지에 초등학교 용지 2개, 중·고 부지 1개가 확보되어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교육부 기준 정원 및 인근학교 분산배치 가능, 고등학교 단일 학구 기준에 따라 전남 전체 학령인구 감소로 신설 불가 입장만 밝혀 왔다.

전남도의회도 남악·오룡지구 내 고등학교 신설을 요구했다.

지난 5월22일 열린 전남도의회 제341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도 나광국 도의원(무안2, 더불어민주당)은 ‘무안 남악·오룡지구(전남도청 소재지) 고등학교 신설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나광국 의원
▲나광국 의원

나광국 의원은 “남악 오룡지구는 신도심 건설로 인해서 학령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에서는 전남 전체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남악·오룡지구의 고등학교 설립 불가 방침은 지역의 열악한 교육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규제다”며 “교육부는 남악·오룡지구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 그 지역의 교육환경에 맞도록 적기에 학교를 설립해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학교는 필요한데, 신설은 불가능하게 될 경우 기존 원도심의 학교를 남악·오룡지구 등 신도시로 이설하고 기존의 학교 건물을 더 나은 경제적 효과가 있는 교육 시설로 리모델링해서 사용한다면 해결도 가능하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한편, 현재 목포에는 일반고 11개교, 특성화고 4개교 등 15개교, 무안에는 남악고를 비롯해 무안고, 백제고 등 일반고 3개교와 전남체육고, 전남예술고 등 특목고 2개교 등 5개교가 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