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12명…전국양파생산자협회, 양파마늘사단법인, 농협 4:4:4 협의
마늘 6명…농민단체, 농협 3:3
선관위 지역 배정, 무안 마늘 6명, 양파 12명 무투표 당선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무안지역 마늘·양파의무자조금 대의원 선출이 대의원 숫자 비율을 두고 농민단체와 생산자단체(농협)간 조율이 안 돼 무산위기까지 처했다가 선거 마감 4시간을 앞두고 상호 양보 합의하면서 무안 양파·마늘 대의원이 선출되게 됐다.

양파·마늘의무자조금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간 조율하여 지난 24일 선거 마감 6시 이전까지만 지역별 배정 대의원 수를 맞추면 무투표 당선을 인정하고, 사퇴 후보에게는 기탁금 100만원 모두를 돌려줬다. 이번 조율은 대의적 차원에서 한발씩 양보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양파주산단지 체면을 구기지 않게 됐다.

지난 24일 6시 선거 마감을 앞둔 오전까지 농민단체와 농협간에 난항을 겪었다가 마감 시간 4시간을 앞둔 오후 2시경 중앙회 지침에 따라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 박귀순 회장이 사퇴하면서 양파마늘사단법인, 농협이 4:4;4 대의원 숫자가 타결돼 무안 양파의무자조금 대의원 12명이 선출됐다.

앞서 마늘의무자조금 대의원은 8명 후보 중 2명이 사퇴해 지난 23일 밤 생산자협의체 3명과 농협 3명 등 6명으로 합의했다.

양파·마늘의무자조금 대의원은 전국에서 각각 120명씩 선출한다. 양파는 무안군이 12명, 마늘은 6명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양파·마늘의무자조금 대의원 후보 접수(6월1~3일) 결과 무안은 양파의무자조금 대의원 후보로 24명이 등록, 이 중 2명은 기탁금 100만원을 기간 내 납부하지 않아 22명이 됐다. 마늘의무자조금 대의원 후보도 8명이 등록됐다.

양파·마늘의무자조금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 배정 대의원이 조율 안 된 곳에 한해 23일까지 선거를 하려고 했으나 24일 6시로 하루 연장했다. 선관위는 코로나19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인 점을 감안해 12일 투표용지를 발송했지만 19일까지도 일부 회원들에게 도착하지 않아 무안지역 투표율 50%를 넘길 수 없어 사고지역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여기에는 양파·마늘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장마가 오기 전 수확을 마쳐야 했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 사고지역 가능성이 컸다. 실제로 23일까지 무안지역 양파 투표율은 25%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지역 투표가 50% 넘기지 못하면 투표함은 봉인되고 선거가 무효 돼 사고지역으로 분류하고, 대의원 배출이 무산된다.

양파·마늘의무자조금 대의원 선출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농민단체는 “유통조직인 농협의 대거 참여는 생산자 중심의 양파의무자조금 구성 대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었고, 농협 측은 “정부로부터 전체 대의원 중 50%를 약속받았다”고 맞서 상호 대의원 숫자 조절이 어려웠다.

농민단체는 선거 룰을 조합장들이 중심인 (사)한국양파산업연합회에서 만들었고, 1인당 100만원의 기탁금을 내도록 해 농민들의 출마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지난 11일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 회원 20여명은 농협무안군지부 앞에서 생산자를 배제한 마늘·양파 의무자조금 추진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였다.

한편,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은 시장개방에 대응하여 생산자 조직이 자율적으로 수급조절 등 경쟁력 강화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마늘, 양파 산지 폐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무안지역 농민 목소리 반영을 위해서는 대의원 선출이 필수였다.

농식품부는 6월까지 대의원회 구성을 완료해 7월 중에 의무자조금이 출범하고, 8월이면 의무자조금 부과와 거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