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일손 부족” 봉사단체 인력지원 신청은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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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일손 부족” 봉사단체 인력지원 신청은 저조
  • 박금남 기자
  • 승인 2020.06.0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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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 535명 일손돕기, 6월에는 825명 양파·마늘 수확
인력소개소, 코로나19 영향 외국인 근로자도 줄어 인건비 폭등
양파, 마늘 수확, 모내기, 참깨 등 겹쳐…농민들 ‘한숨만’
지자체·기관 ‘단골’ 일손돕기 한계…무안군 올해는 봉사 2회로
자원봉사자 모집, 각종 인센티브에도 ‘더운 날씨’ 기피
“일은 바쁜데 일할 사람이 없어요. 인건비는 오르고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농사는 적기 재배와 수확 싸움이다. 지난 5월28일 오후 현경면 한 양파 밭. 70대 중반의 노부부가 모자에 수건을 씌워 얼굴 그늘가리개를 만들어 쓴 채 양파(400여평)를 캐고 있었다. 햇볕에 그을린 손목은 핏줄이 툭 튀어나와 농사꾼으로 살아 온 깐깐한 몸집이다.

노부부는 사람(인부)을 써 볼까 했지만 인건비가 10만원이어서 엄두가 나지 않아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어쩔수 없이 새벽부터 나와 수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새벽 4시에 나와 작업을 서둘렀다고 한다.

하지만 노부부에게는 양파수확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인근에 200여평의 마늘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파·마늘 수확이 끝나면 비닐을 걷어내고 참깨를 심어야 한다고 했다. 장마도 통상 6월말께면 시작되니 바빠진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만 간다. 풀숲에 숨겨 둔 생수를 꺼내 마시는 물이 미지근해져 갈증해소에도 도움을 주지 못할 듯 했다. (편집자주)

◆ 인건비 10만원 불구 인력난 ‘이중고’

요즘 농촌은 농번기를 맞아 고사리손도 빌려야 할 만큼 바쁘고 하루는 짧다.

모내기, 양파·마늘 수확, 참깨·콩심기 등등 농사일이 한꺼번에 겹쳐 있다. 오는 20일께면 바쁜 일도 대충 가닥 지어지지만 이때까지의 하루하루가 일손 부족으로 시름이 깊다.

더구나 매년 날씨는 더워지고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마저 줄고 있다. 그렇다고 무안 인력시장이나 인력소개소에서 지원받은 인부 상당수는 작업 전문성도 떨어진다. 올해 인건비는 10~12만원이다.

무안지역에는 요즘 하루 3천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들을 하루 일당 10만으로 계산하면 하루 3억원이 인건비로 지출된다. 5∼6월 수확철 두 달이면 180억원의 인건비가 지출되는 셈이다. 농가들이 인부 속살만 찌운다는 말도 과언은 아니다.

◆ 농촌일손돕기 자원봉사자들이 갈수록 줄어 대책 시급

문제는 농촌일손돕기 자원봉사자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단체들도 대민지원 봉사를 권장해 보지만 신통치가 않다. 따라서 정부의 장기적 차원의 정책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기관의 자원봉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올해 코로나19 등에 따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농번기 인력수급을 위한 T/F팀을 구성, 공공기관, 단체, 군부대, 대학, 농촌인력지원센터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추어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하지만 결과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특히, 지난 5월15일까지 참여 봉사자에게 각종 인센티브까지 부여하며 농촌일손돕기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지만 지원봉사자나 사회단체들의 참여 접수는 매우 낮았다.

◆사회단체 봉사 ‘모르쇠’ 군청 직원만 단골 봉사

농촌일손돕기는 고령농, 부녀농, 장애인 등 영농여건이 어려운 농가가 대상이다.

올해도 양파·마늘 수확철을 맞아 정부와 산하기관을 비롯한 전남도, 지자체들이 농촌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무안군도 지난 5월25일부터 6월20일까지 한달간 농촌일손돕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 공직자가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농촌인력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출국 및 입국 지연,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일손이 어느 해보다도 부족한 실정이 됐다. 이렇게 되자 무안군은 공직자 일손돕기를 지난해까지 1인당 1회 실시하던 양파·마늘 수확봉사를 올해는 2회로 늘렸다.

실제 일손돕기 자원봉사자들의 기피는 무안군 자료에서도 볼 수 있다.(표 참조)

지난 5월27일 이날까지 농촌일손돕기 추진실적은 13개 기관 550명이 참여하여 양파·마늘 51,447㎡를 수확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6월이다.

6월 한달 825명 지원 신청자 중 푸른무안21협의회(1일, 14명), 민주당 전남도당 및 지역여성위원회(3일, 50명), 광주시 동구 새마을부녀회(6일, 30명), 남악 주민(6일, 6명), 자유총연맹 무안군지회(10일, 20명), 목포 조연이비인후과(13일, 25명), 무안읍 주민(6명, 20일) 등 15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664명은 무안군 공무원이다.

군 관계자는 “봄철 5∼6월 농번기에는 모내기·마늘·양파 수확 등 다양한 농작업이 일시에 집중돼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며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도농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도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협조가 필요한 자원봉사에 많이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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