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군 공항과 별개로 민간 공항 이전 추진”
전남도 ‘군공항 협력’ 합의 지키고 공항명칭 변경…조건 달아
광주군공항이전추진협 “군공항 이전되지 않을 경우 민간공항도 옮기지 않아야”
국방부, 시·도지사에 6월 30일까지 답변요구, 광주 국회의원들 특별법 개정안 준비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광주 민간공항이전은 광주군공항이전사업과 패키지로 진행돼야 한다는 광주지역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달리 이용섭 광주시장은 예정대로 민간공항 이전을 내년까지 무안공항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 민간공항이 내년(2021년) 말까지 무안공항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시·도지사의 협약이지만 시·도민에 대한 약속이다”며 “리더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단 “민간공항이 전남으로 가면 군공항도 전남으로 가는 데 (전남이)적극 협조한다고 돼 있다”는 전제 조건을 달아 전남도지사의 군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을 압박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2018년 8월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에 통합시키겠다”고 합의했다.

또한, 이 시장은 “공항 이용객의 60∼70%가 광주로 오게 되는 만큼 그분들의 편리성을 고려해 명칭에 광주와 전남이 합치는 의미를 담고, 태스크포스에서 논의하고 있으니 그런 정도 합의는 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해 무안공항 명칭변경도 이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광주시장의 발언이 광주 군공항 이전추진협의회의 기자회견 후 3일만에 이뤄져 순수성보다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전방위적으로 압박 저의가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광주지역 제21대 국회의원들이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고, 민간단체로 구성된 ‘광주 군공항 이전시민추진협의회’도 정치권, 국방부, 광주시·전남도를 대상으로 전방위 압박을 하고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 군공항 이전시민추진협의회’는 지난 5월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등에게 광주 군공항 이전 계획 발표를 요구하며 “군공항이 이전되지 않을 경우 민간공항도 옮기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 군 공항이 전남으로 이전할 수 없다면 광주 민간공항도 무안으로 이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풀이돼 광주민간공항 이전을 백지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22년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주민 반대가 일면 이전이 쉽지 않을 것이고, 민간공항 이전을 빙자한 군 공항 이전 ‘패키지 꼼수’가 이번 광주 군공항 이전시민추진협의회 기자회견으로 사실로 드러났다는 반응이다.

또한, 광주 군공항 이전시민추진협의회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국방부 장관, 시·도지사에게 오는 6월30일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합당한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5월28일) 시민단체와는 별도로 광주지역 이용빈·조오섭·윤영덕·민형배 당선인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5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므로 광주시와 전남도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방부가 이전대상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빈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1호 법안으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사업에 있어서 양여 재산을 초과하는 비용 발생 시 이에 대해 국방부가 부담하고 특별회계사업으로 추진토록 명시하는 내용의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원론적 이야기로 가름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 민간공항 무안공항으로의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국토부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21~2025년) 반영을 추진 중이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는 군공항 부지 개발수익금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는 군공항 이전이 어렵다고 보고 특별법 개정에 주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