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도미노 연체’ 우려…농협, 하나로마트 앞세워 경제사업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관내 지역 8개 농협이 하나로마트 등 각종 경제사업을 펼치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신용사업 부진으로 당초 1분기 목표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결산 기준 당기순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역조합은 도내 전체 146곳 중 미달성 비율은 26.7%로 39곳으로 집계됐다.

1분기의 경우 비은행 부문(경제사업) 강화와 행사 축소 등 비용 절감으로 예산 절감을 이뤘지만, 대출이 부실화되고 예대마진이 지금보다 더욱 축소될 경우 2분기 실적의 감소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게 농협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양파·마늘 가격이 하락할 경우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져 상호금융 매출 총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지역 조합원의 ‘도미노 연체’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사상 첫 ‘0%대 금리’ 영역에 들면서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예대마진이 줄고 고용불안으로 인한 대출 연체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은 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으로,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잔액 비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매출 총이익 감소는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지역농협들은 하나로마트를 앞세워 경제사업에 몰두하는 경향이 짙다. 관내 조합들의 평균 경제사업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마트사업이 성장을 이끌었고, 구매 부문도 소폭 증가했다.

농협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건전 결산을 통한 농업인 소득 향상이 최우선 목표”라며 “조합원 감소와 고령 조합원 증가로 인한 사업기반 약화에 적극 대응하고,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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