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문화의 날’ 지정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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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문화의 날’ 지정을 바라며
  • 최석환(무안문화원 사무국장 )
  • 승인 2020.05.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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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무안문화원 사무국장 )

[무안신문]

▲최석환(무안문화원 사무국장 )
▲▲최석환(무안문화원 사무국장 )

무안은 신석기 시대부터 문화가 발전해 온 증거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 백제시대 몰아혜군이었을 당시 일본 등으로 문화를 전파하는 관문이었음을 미루어볼 때 서남권 문화예술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을 여지 역시 상당하다. 게다가 현재는 전남 도청이 자리 잡음으로써 전남의 문화 선도 도시로서의 허브역할을 톡톡히 해내기에 이르렀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무안국제공항과 곧 개통될 호남고속철도 KTX,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경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향후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하고 사람을 불러 모으기에 유리한 지리적 플랫폼의 조건을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역사와 지리, 환경상의 조건만 놓고 보아도 무안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물론 도시재생사업과 항공특화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정책들이 계획되고 있지만, 문화와 관련해서는 손에 잡히는 뚜렷한 비전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점이라 할 수 있다.

문화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 개발 필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러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브랜드를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중요한 것은 정확한 포지셔닝이다. 무안에는 현재 초의선사탄생문화제, 무안향토갯벌축제, 무안연꽃축제가 있지만 이는 지역 환경을 기반으로 문화를 가미한 것이어서 다른 지역의 향토 기반 축제와 차별화를 두기가 어렵다,

또한 일시적으로 소모되다 버려지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의미있는 문화적 도약을 이루어 무안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수준에 이르려면, 핵심을 구축한 채로 유지되는 문화 산업 차원의 고려 역시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조례 제정을 통한 예산 배정이 필수적이다. 그제야 비로소 장기적인 플랜 속에 문화 예술인이 모여 ‘문화 도시 무안’의 미래를 현실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머무르는 문화의 도시 ‘무안’ 만들기

경기도에서는 이미 문화의 날을 조례로 지정해 문화 혜택을 민간부문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요금 감면과 무료 관람 기회 등을 제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문화 혜택을 받도록 한다든가, 참여기관을 늘리고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더해 친숙한 문화 예술 향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플랜 또한 꾸준히 실천해나갈 예정이다.

‘문화의 날 지정을 통해 도민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군민과 함께 생동하는 행복 무안”이라는 무안 군정구호와도 일맥상통하는 얘기랄 수 있겠다.

문화는 사람을 움직인다. 산업을 발전시켜 마련한 일자리로 청년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겠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그들을 머물게 하는 것은 문화이고, 그들이 향유하는 문화는 지역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져 머지않아 방문하고 싶은 무안이라는 인식을 대외적으로 심어주게 될 것이다. 서울서 살던 사람을 제주도로 불러 모은 건 제주도가 주는 휴식과 느림, 청정한 자연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감성 자극, 즉 문화였다.

‘무안군 문화의 날’을 문화의달 10월에

무안의 무한한 가능성 앞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는 시류에 편승하고 경제 상황에 요동치는 얄팍한 행정과 문화정책만을 양산할 뿐이다. 무안군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역점과제 역시 융복합 사업, 농수축산, 도시재생 이라는 각각의 분야만 다를 뿐 결국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경제발전, 인구증가, 안정적 소득, 삶의 질 향상’으로 귀결된다. 문화야말로 이 모든 목표에 맞닿아 있는 잇템이다. 전략적으로 서남권 문화관광 도시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앞서 얘기한 모든 것을 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이 바로 ‘무안군 문화의 날’ 조례 제정이다. 이러한 법적근거 마련은 지역민 및 외부인들에게 무안군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발판의 역할과 뒷받침된 예산 지원으로 보다 규모있는 문화행사의 시작을 일궈낼 것이다.

조례 제정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손가락이 다 모자랄 정도로 열거가 가능하지만, 반면에 조례 제정을 늦춰야 할 이유는 찾기 힘들다. 다른 지자체가 ‘문화의 날’ 조례 지정을 들고 나선 이후는 이미 늦는다.

무안은 환경, 지리적 요소뿐만이 아니라 영산강의 고대 문화, 구비문학, 초의선사의 남도문화예술, 한국 최초의 창극을 만든 ‘국악명창 강용환’, ‘김시라’의 각설이 연극「품바」, 무안 자주 정신과 동학 등 많은 문화유산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거나, 연구를 거쳐 앞으로 더 많은 유산들을 발굴한다면 무안의 문화가 펼쳐낼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지켜봐주고 가꿔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역할의 첫 포문을 ‘무안군 문화의 날’ 지정 조례가 열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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