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략공천 소병철(순천) 구하려다 목포지역 민심 건드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순천서 ‘동부권 의대 유치’ 협약
목포·무안 야당 후보들 “의대 순천에 밀어 준 것”↔민주당, 정치공세
박지원·윤소하·이윤석 후보 등 민주당 김원이·서삼석 후보 사퇴 촉구
목포대, “동남권 의대 유치 집권당 오만함 극에 달해” 입장문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4·15 총선 막판이 의과대 유치를 두고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목포, 영암무안신안선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사퇴 요구 등 지역갈등 조짐까지 나타났다.

의과대 유치는 그동안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이 유치 경쟁을 벌여 오면서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이슈화됐던 만큼 선거가 끝나더라도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번에도 ‘전남권 의대 유치’를 두고 선거 막판의 핫 이슈로 어김없이 떠올랐다.

발단은 지난 3월29일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순천을 찾아 의대 설립이 포함된 전남 동남권 후보 공동정책 이행협약식 개최가 서부권 야당 후보들에게 불을 지폈다. 이어 지난 12일 총선을 코앞에 두고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후보가 맺은 ‘동남권 의대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 실천 협약’이 불씨를 키웠다.

중앙당 입장에서는 박빙선거구 후보로 분류됐던 소병철 후보를 지원한다는 의미였겠지만, 의대 유치를 놓고 순천과 경쟁하는 목포지역 후보자와 목포 지역 민심을 건드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목포선거구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미래통합당 황규원 후보와 영암무안신안선거구 민생당 이윤석 후보는 “순천에 의대를 몰아준 것”이라며 민주당 김원이(목포)·서삼석(영암무안신안)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목포대학동문회와 총학생회까지 나서 목포대 의과대학·대학병원 설립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특히, 목포대학교는 지난 13일 학교 측으로서는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이례적인 입장문을 내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오만함이 극에 달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목포대학교는 “지난 2018년 교육부가 국무총리실 산하 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목포대 의과대학 대학병원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하였고 연구 결과 높은 타당성을 인정받아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이런 정책 진행 절차를 무시하고 집권 여당이 정치공학적 이해에 따라 의과대학을 순천에 유치한다는 공약을 발표하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월29일 집권 정당의 동남권 행사에서 의과대학을 전남 동남권에 유치한다는 공약을 발표하였고, 급기야 12일에 집권 여당의 실세라는 민주연구원장이 동남권 의대 유치 정책 협약식까지 진행하여 큰 배신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을 염원하는 70만 서남권 주민의 염원과 노력을 우롱하고 의대 유치를 선거에 이용하는 집권당의 오만함이 극에 달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목포대학교 구성원은 여당의 정략적인 전남 동남권 의대 추진 움직임을 규탄하며 정상적인 정책 추진 절차를 통해 조속히 목포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이 추진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정철 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인 13일 목포를 찾아 김원이(목포) 후보와도 동일한 정책협약식을 가진 데 이어 입장문을 내고 “목포·순천 구분 없이 전남권에 의대를 유치하겠다는 뜻”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구원은 집권당 그리고 집권당 싱크탱크로서, 목포지역 의대 및 병원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와 공동 논의를 김원이(목포) 후보와 분명히 함께한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총선 막판에 빚어진 의과대 유치를 두고 “대선 공약을 하고도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가 안 됐는데 총선에서 후보 유불리를 따져 지역 간 갈등으로 몰아가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곱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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