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무안제일병원 원장

[무안신문]

▲이동훈 무안제일병원  원장
▲이동훈 (무안제일병원 원장)

골은 관절 운동을 돕는 필수 조직이다. 특히 신체 하중을 감내해야 하는 무릎 관절 역할 특성 상 연골을 불가결한 존재로 정의할 수 있다.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 자리해 관절의 완충 작용을 수행한다. 아울러 관절 뼈와 뼈가 서로 마찰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연골이 없다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등의 치명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연골의 수명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스포츠 활동 중 부상, 교통사고, 낙상 등의 외상을 입은 경우 연골이 조기 손상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화에 의해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기도 한다. 이때 발병하는 것이 바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손상을 입으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연골이 닳아 뼈가 노추로디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관절 기능을 인위적으로 복구시키기 위해 연골재생술 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연골이 거의 다 닳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말기라면 인공으로 만들어진 관절로 대체하는 치환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인공관절의 수명 역시 영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인 만큼 엄연히 내구성이 존재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10∼15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관절 특성 때문에 더 짧아지기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그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관리 만이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는 길이다. 특이나 최근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환자들의 나이가 점점 젊어진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보통 65세 이상에서 실시되지만 최근 50대의 환자들에서도 수술을 해야 할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고 잘못 관리할 경우 다시 재수술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 중 가장 많은 경우는 감염이다. 특이 요새는 일반 항생제는 치료되지 않는 반코마이신 저항성 포도상균 등에 감염된 경우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뼈에 단단히 고정하였던 인공관절이 느슨하게 변형된 경우, 인공관절의 바깥을 이루는 폴리에틸렌의 마모가 심한 경우, 마모된 폴리에틸렌 또는 인공관절 금속 파편 미세입자에 의해 인공부품 인접 골이 녹아 사라진 경우 재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인공관절 재수술은 첫 수술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높다. 게다가 주 대상이 70세 이상 고령층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술 난이도는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 젊은층 대비 회복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출혈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공관절 재수술 시 환자 개개인의 첫 수술 케이스 및 무릎 크기, 관절 모양, 각도 등을 세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특히 뼈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인공관절 제거 과정에서 미세 톱날(Microsaw)절삭기 및 미세 절골도를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때 뼈의 변형 및 소실, 주변 근육 및 인대의 불균형 등 면밀히 체크하여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관절 치환술의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는 ‘수술의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을 너무 일찍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고령의 나이에 수술한다면 수술 후 운동 및 재활치료에 상당한 애로점을 가진다. 수술이 무섭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이 지연된 경우에 제대로 재활치료 하지 못하여 오히려 수술 전보다 활동력이 더 떨어져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환자 개인의 관절 건강 노력을 경주하는 것도 필수다.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체중 조절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는 습관·양반다리로 앉는 자세 피하기, 식탁·쇼파·침대 등 서양식 생활 습관 영위하기, 수영·실내 자전거·평지 걷기 등 운동 꾸준히 실천하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무릎 건강검진 받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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