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모임 자제에도 예배 불가피…대책마련 시급
천주교 서울대교구, 미사 중단 무기한 연장
조계종, 법회 19일까지 중단 “코로나, 탐욕에서 비롯된 것, 깊이 성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교회 사회적 시선 부정, 온라인 예배도 포용해야”
무안지역 160여 교회 중 90여개 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지속 예배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부교회를 제외한 종교계의 주일예배가 한 동안 중단된 가운데 오는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들의 예배가 재개될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반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미사 중단을 무기한 연장했고, 대한불교조계종도 오는 19일까지 법회를 중단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2일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는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2월 25일부터 미사를 중단해 왔다.

당초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부활절을 앞둔 지난 6일 미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미사 중단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고, 지난 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 이어 오는 12일 ‘주님 부활절 대축일 미사’ 도 가톨릭평화방송을 통한 생중계로 대체된다.

대한불교조계종도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라 ‘법회 등 대중이 참석하는 행사와 모임 중단’ 조치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히고, 지침을 통해 “오늘 지구촌을 위협하는 코로나 19는 오직 인간만의 이익을 위하여 뭇 생명을 위협하고, 개인의 탐욕에 물들어 이웃을 멀리하고, 공동체의 청정을 훼손해 왔던 우리 모두의 삶과 생활에서 비롯된 것임을 깊이 성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신교계는 오는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당 예배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안지역은 현재 160여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지난 3월29일 주일예배에도 90곳은 ‘사회적 거리두기’ 와 정부의 집단감염에 따른 예배 자제 권고에도 지속 주일 예배를 진행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 교회들은 방역을 실시하고 있고, 일부 교회를 제와한 상당 교회들은 20여명 안팎으로 신도들의 참여가 많지 않지만, 이번 부활절을 맞아 예배가 전체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14개 교단 내 개혁성향 목회자 모임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지난 3월29일 성명서를 내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던 교회들이 4월 12일 부활주일을 기해서 대부분 ‘예배당에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리라 본다”며 “코로나 19의 특성상 우려할 만한 어떤 돌발적인 감염이 발생할지는 누구도 모르며 그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교회는 물론 사회 전체가 긴급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목협은 모이는 예배를 재개해도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자며 “자가격리자, 유증상자, 고령자와 어린이 등 예배당에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이 있다. 이런 분이 편한 마음으로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배당에 나오지 않는 것을 ‘정죄’하는 분위기가 되면 교회 공동체 내부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야 하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 19 같은 감염병 상황이 이번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라며“한국 교회도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목협은 또 모이는 예배와 온라인 예배 모두를 포용해야 한다면서 “여러 이유로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부정적인 요즈음 기독교의 다양성이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고 장점이 되려면 반드시 포용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 국가 방역정책 협력 ▲ 교회 자체 방역 강화 ▲ 보수·진보 가치 포용 ▲ 부활절 ’공감 소비 운동‘ 등을 교계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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