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전국 기상관측 이후 최고
강수량은 역대 세 번째, 눈은 관측 이래 가장 적어

[무안신문=김나인 기자] 지난 겨울(2019년 12월~2020년 2월)이 전국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겨울의 전국 평균기온은 3.1℃로, 전국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평년(1981~2010년) 평균기온(0.6℃)보다 2.5℃ 높은 것이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8.3℃)과 평균 최저기온(영하 1.4℃) 역시 역대 가장 높아 기후변화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다.

이처럼 겨울이 따뜻했던 이유는 일반적으로 겨울 중 기온이 가장 낮은 1월에 따뜻한 남풍 유입이 잦았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1월의 평균기온은 2.8℃로 평년과 견줘 3.8℃나 높았고, 한파일수(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인 날의 수) 역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0.4일(평균편차 - 5.1)이었다.

또 시베리아 지역으로 남서풍이 자주 유입돼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한 것도 따뜻한 겨울의 원인이 됐다. 우리나라로 부는 찬 북서풍이 지난겨울 약화한 것이다.

강수량은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 남쪽 고기압과 중국 남부에서 발달해 접근한 저기압 사이에서 형성된 남풍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자주 유입된 탓이다. 지난겨울 강수량은 평년(67.7~97.3㎜)을 크게 뛰어넘은 168.1㎜였다. 다만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렸다.

지난겨울 최심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 중 가장 많이 쌓인 곳의 깊이로 전국 13개 지점의 평균 산출)은 5.3㎝에 불과해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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