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3·중3부터 순차적 개학…유치원 무기한 휴업
수능 12월3일로 연기…학생부 마감·수시모집도 미뤄

[무안신문=김수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각종 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연기돼 학교현장의 큰 혼란도 우려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월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오는 9일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개학해 원격수업을 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까지 4번 개학을 연기한 끝에 학년별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다. 우선 9일에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그 다음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16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이 20일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각 학교는 1일부터 1-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한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으로 두기로 했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출결·평가 방법을 안내하는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과 온라인 개학식도 진행한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으로 우려되는 학습 격차를 완화할 방안도 발표했다. 시·도별로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에게 스마트기기, 인터넷 등을 지원할 계획을 마련한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에 자막·수어·점자 등을 제공한다.

수능 12월 3일로 2주 연기…학생부 마감·수시모집 일정도 미뤄

1993년 도입 이후 4번째 수능 연기…수시 학생부 마감일 9월 16일
수능 시행기본계획 발표…모의평가 2주 연기 6월 18일 실시

정부가 개학을 4월9일 이후로 연기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미루기로 결정했다.

수능은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하고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16일로 늦췄다.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14일로 미뤄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월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면서 “수험생의 대입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자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수능 2주 연기를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수능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된 이래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연기됐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에 연기된 바 있다. 감염병으로 수능이 연기된 것도 처음이다.

“처음하는 온라인 수업 어쩌나”

중3·고3학년 9일부터 온라인 개학…학교·가정 모두 혼란
나머지 학년 4월 16일과 20일 온라인 수업…유치원 무기한 연기

코로나19로 개학 연기에 이어 사상 초유 온라인 정규수업이 예고되면서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수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마다 정규 수업처럼 시간표를 짜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는 노트북,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학생과 온라인으로 얼굴을 맞대고 실시간 소통하며 수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일선 학교 교사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온라인 수업 환경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학생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으니 어떤 학생이 딴청을 피우는지 혹은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할 도리가 없다

한 가정에 학생이 2명 이상 있는 경우 강의를 어떻게 들을 것인지도 염려되고, 학부모들은 무엇보다도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온라인 수업은 인터넷 강의와는 달라 짧게는 2∼3교시에서 길게는 7∼8교시까지 진행되는 만큼 학생들 집중도가 떨어져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한꺼번에 접속이 늘면서 예상치 못한 서버다운 상황에 대한 걱정이 크다.

각 시도 교육청은 스마트 기기가 없거나 무선 인터넷 장비가 없는 학생을 조사해 학교가 보유한 여유 PC를 빌려주거나 예산을 지원해 무선 인터넷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을 도와줄 어른이 없는 맞벌이 가정의 초등 저학년과 취약계층 자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학교의 원격교육 인프라를 점검하고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원격교육 시범학교의 우수 사례를 바탕으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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