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학 연기…선거 무관심, 투표율 저조
학교 외부인 출입을 통제…선관위, 찾아가는 교육 무산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4월6일로 미뤄지면서 사상 첫 만 18세 이상 고교생들의 4·15총선 투표가 선거교육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의 선거 무관심과 투표율 저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이상 학생들을 위해 3월에 개학하면 ‘찾아가는 선거 교육’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학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일정을 취소하거나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

선관위는 4월6일부터 총선 전날인 4월14일 사이에도 ‘찾아가는 선거 교육’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대다수 학교가 선거운동이 시작(4월2일)된 개학 이후에도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선거 교육을 신청할 학교는 거의 없다.

선관위와 각 교육청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휴업 기간동안 선관위 등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콘텐츠로 선거 교육 자료를 대신하고 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카드뉴스·웹툰 등으로 선거 관련 기본 정보를 배울 수 있고, 선관위 유튜브 채널에서는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김민아 아나운서와 아이돌그룹이 출연하는 웹드라마로 선거에 참여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익힐 수 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선관위 선거연수원이 만든 교사용·학생용 선거 교육 책자와 리플릿을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했다. 각 학교는 개학 첫 주에 선거 교육을 진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는 고3 학생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 관심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개학 연기 여파로 총선 바로 다음 날인 4월16일 치러지는 점이 선거 참여 독려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국연합학력평가(3월)는 고3 학생들이 치르는 첫 번째 시험으로, 자신의 수능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4월16일 시험일 전날인 15일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개학 연기로 현재 고3 학생들의 위기감이 높아가고, 학사일정마저 재수생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간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선거 자체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실정이다.

무안 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교육청이 선거에 참여하는 학생의 지도를 위해 가정학습을 안내하고 동영상 자료와 리플릿 등을 활용한 선거교육을 하겠다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관심도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을 갖는 무안지역 올해 3학년은 무안고(162명), 백제고(123명), 남악고(223명), 전남체육고(53명), 전남예술고(151명) 등 5개교에 7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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