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자 가족, 병원 관계자, 교회 신도 등 모두 음성
부부 감염경로 ‘오리무중’…불특정 다수 감염 우려 높아
목포·무안 생활권 같아 불안감 고조, ‘사회적 거리두기’ 절대 필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남 서남권에서 지난 21일 무안(전남 확진자 6번)에 이어 3일 만인 24일 목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부부(확진자 7·8번)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써 전남 도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8명으로 늘었다.

특히 목포에서 발생한 부부 확진자는 노점에서 붕어빵 장사를 했고,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확산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지난 24일 목포 연산동에 거주하는 A(61·여) 씨와 남편 B(72) 씨가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강진의료원으로 이송, A씨는 증세 악화로 화순 전남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까지 장사를 하다가 발열·오한·식은땀 등의 의심 증상으로 집에 머물렀다. 22일 오후에는 목포와 무안(남악)에 거주하는 딸 2명, 손자 2명, 함께 사는 아들과 자택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A씨는 23일 오후 아들 승용차로 목포 한 내과를 방문했고, 의사 권유로 이날 목포시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남편 B씨는 증상은 없었지만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접촉자 등을 상대로 감염여부 조사 결과에서는 다행히 가족(아들, 둘째 딸 부부, 아이 2명 등 5명), 의료진(내과병원 의사와 직원 등 11명, 대기 중이던 내원객 14명), 만민교회 신도(목포 4명, 무안 9명) 등 모두 코로나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현재 코로나 19 확진자인 A씨가 예배에 참석했던 무안(해제) 만민교회과 목포 용해동 만민교회는 국가전염병재난 심각단계 해제시까지 시설폐지 및 집회금지 행정명령이 발동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A씨 부부로부터 붕어빵을 사먹었다고 주장하는 50명과 붕어빵 노점 인근 농협직원 12명 등 62명에 대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붕어빵 부부의 감염경로가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밝혀지지 않는 등 오리무중이다.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붕어빵 장사를 해 접촉자들이 적지 않은 데다가 고열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밝혀져 감염 확산 우려가 높다. 무엇보다 확진자 부부가 최근 전남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돼,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감염 경로도 오리무중이다.

현재, 목포시는 18일과 19일 A씨에게 붕어빵을 구입한 사람들의 자진신고도 기다리고 있다.

전남도는 “A씨와 B씨 부부 확진자의 접촉자가 지금까지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아직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지역사회 전파우려가 높다”면서 “외출, 모임 자제 등 4월5일 집중 실시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도민들은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1일 무안(남악)에서 발생한 전남 6번째 확진자 C씨(43 남성, 거주지 목포)는 강진의료원에 이송 치료를 받고 있다.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 22일 10일 무안군청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전남 6번 확진자’ 발생에 따른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입장문 발표에서 김 군수는 “군민 여러분께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땠다.

이어 김 군수는 확진자 발생지역(남악)과 관련해 “21일 방역차량 5대를 투입하여 확진자 거주지 및 인접지역 전체 방역을 실시했고, 22일에도 오전 7시부터 2차 방역을 실시했다”면서 군민들의 안전과 불안감 해결을 위해 “전체 마을방송, 전군민대상 문자발송, 홈페이지 이동경로 게재 등 확진자 발생경위, 역학조사 결과, 방역사항 등 조치사항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전남 6번 확진자 A씨는 체코에서 2년6개월여 동안 거주하다 가족과 함께 프랑스를 경유해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당시 A씨 가족은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었다.

A씨는 부인과 딸을 서울 처가로 보내고, 혼자서 고속버스(기사 포함 총 5명 탑승)를 이용해 목포 버스터미널을 거쳐 택시로 남악에 살고있는 부모님 집으로 내려왔다.

이어 A씨는 남악 집에 거주하고 있는 부모에게 집을 비워줄 것을 요구해 18일부터 홀로 생활하던 중 20일 새벽 고열(38.3℃), 기침, 가래, 오한 증상이 나타나 21일 8시30분경에 1339에 전화를 걸어 무안군선별진료소 안내를 받았다. 무안군보건소는 즉시 자택을 방문하여 구급차를 이용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전남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21일 오후 4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아 5시40분 강진의료원으로 이송 입원 조치했다.

전남도는 처가가 있는 서울시(금천구)에도 즉각 통보하여 조치토록 했고, 금천구는 조사결과 가족은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전남도 신속대응팀과 무안군 역학조사반은 21일 심층 역학조사에 착수해 A씨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파악에 나섰고, 더 이상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천에서 목포로 이동 과정에서 함께 탄 버스기사 등 4명과 목포터미널에서 남악 부모님 집으로 이동하면서 탔던 택시기사는 자가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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