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광주·전남 노동단체가 특정 종교집단의 노동력 착취, 성폭행 피해 주장과 관련해 관계 당국의 전반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관련기사 778호)

광주전남외국인이주노동자 네트워크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십수 년 전에도 인권 침해, 체불임금 문제가 발생했던 무안의 한 종교시설 사업장에서 또다시 착취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 네트워크는 “문제의 종교시설 대표는 지난 20년간 상호 변경, 파산 등으로 법망을 교묘하게 피했다”며 “무안군, 경찰, 고용노동부 등 행정 기관과 사회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실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종교시설 신도 10여명은 교주가 무안과 충남 태안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탈출하기 전까지 장기간 착취와 성폭행,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지원하는 광주여성상담소는 충남지방경찰청과 광주지검에 각각 교주의 성폭행과 임금 체불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편, 이 종교시설 교주는 여신도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도들은 A교주가 “구원을 받으려면 나를 사랑해야 하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피해 신도들에게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한다”며 침묵을 강요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며 전 재산을 헌납하게 하거나 종교시설과 함께 운영하는 문구용품 생산 공장에서 임금 없이 일을 하도록 하며 노동력을 착취했다.

해당 종교시설은 구원파에서 갈라져 나온 한 분파로 종교시설과 더불어 교주 A씨가 문구용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980년대 구원파인 고(故) 유병언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근무하다 공금횡령 등의 문제로 구원파에서 나와 새로운 분파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광주에 교회를 세우고 자신을 ‘구원자’로 칭하며 신도들을 모았고 무안에는 문구용품 생산 공장과 기숙사 시설을 만들어 기업형식으로 운영했다.

최근 무안에서 운영되던 공장시설 일부가 충남으로 이전하면서 교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안에는 신도 7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