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수업→온라인, 원격수업 20%→사실상 100% ‘시험대’
지역 대학 원격강의 용량 과부하 서버다운 강의 차질 속출

[무안신문=김수지 기자] 광주·전남 대학가가 코로나19 여파로 2주간 개강을 연기한 데 이어 캠퍼스 감염을 우려해 지난 16일부터 2주 동안 강의실 집단수업이 아닌 비대면 방식의 ‘재택+온라인수업’에 나섰다.

대학들은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교육부 방침에 따라 2월 중순부터 대학의 역량을 총동원해 온라인 강의 준비에 올인했으나, 사실상 사상 초유의 전체 강좌 원격수업이어서 크고 작은 혼선도 우려되고 있다.

광주·전남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가 전체 강좌의 2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를 교육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한시적으로 해제하면서 사실상 전체 강좌를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각 대학이 수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강의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우려스런 대목도 적진 않다. 당장 원격 강좌수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시스템 과부하가 우려되고, 충분한 사전 점검이나 시범운영 없이 전체 강좌에서 쌍방향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16일 온라인 강의로 개학 첫날 상당수 대학에서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돼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 접속이 안 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개강 첫날이어서 신입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린 데다 서버 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복수의 기기를 이용해 동시 로그인하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서버에 부담이 간 것으로 대학들은 판단했다.

일방통행 강의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온라인 강의 공지 방식도 교수마다 제각각이고, 온라인 강의파일이 열리는 기간도 천차만별이어서 현장의 혼선은 상당 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상당수 대학에서는 저작권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교수들은 동영상 자료를 만들어 온라인학습 플랫폼에 올리는 과정에 저작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재와 수업 관련 ‘자료사진’이나 ‘글꼴’을 원작자나 출판사측 허가 없이 사용,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저작권법 위반에 따른 송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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