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시작, 서울·경기·대전 찍고 부산·광주로 확산일로
정부, 인센티브 지원책 추진…정치권도 지역상권상생발전법 제정 속도
김영록 도지사 ‘착한 임대료’ 동참 당부, 무안은 모르쇠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건물주 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전주발 ‘착한 임대료’ 운동이 개인에서 기업으로 이어져 침체된 지역 경기 및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건물주와 세입자의 상생 해법으로 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착한 임대료’ 운동은 건물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깎아주는 건물주와 세입자의 상생이다. 기업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바람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했다.

연간 1천만명이 방문하는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0여명은 지난 2월12일 코로나19 극복과 한옥마을 발전을 위한 상생 선언을 통해 임대료를 최대 20% 인하하기로 했다. 며칠 뒤 전주 전통시장과 옛 도심 건물주 60여명도 자발적으로 5∼10년간 임대료를 동결하는 상생협약을 세입자들과 체결하면서 ‘착한 임대료’ 바람이 지금은 지역을 넘어 서울, 경기,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 건물주들은 “같이 잘 살아야지, 혼자만 잘살자고 임대료를 다 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고통 분담 취지다.

‘착한 임대료’ 바람에 이어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의 건물주들이 3개월간 임대료의 20%를 인하해 주기로 했다. 수원시도 지역 내 22개 전통시장과 상가 임대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 상가발전협의회 건물주 12명이 임대료를 10∼40% 인하하기로 했고, 서천군도 전통시장 임대료를 6개월간 30% 감면하기로 했다.

광주시 ‘1913 송정역 시장상인회’도 지난 24일 상인회 가입 점포의 건물주 25명이 5개월가량 한시적으로 임대료 10% 인하를 결정했다.

민간부문의 고통 분담 노력에 정부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제 활력 제고 대책을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국회도 ‘지역 상권 상생발전법’ 제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임대료 인하지역 세입자들은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아두기도 하는 어려운 날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는 그나마 큰 도움이 된다”면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들이 점점 많아져 전국의 세입자들에게 힘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적으로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지만 무안지역 상가 건물주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26일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가 커지면서 고통분담 차원의 이른바 착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도에서는 현재 공설시장 임대료와 공용주차장 이용료를 감면 또는 납부유예토록 했다”고 말하고 “민간 부문의 착한 건물주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무안읍 중앙로 상가 A씨는 “요즘 하루 매출이 거의 없다. 임대료 걱정에 밤잠까지 설친다”면서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착한 임대료 운동이 우리 지역에도 일어나 경제적 재난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동력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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