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주변인 불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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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 주변인 불신 안타깝다
  •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 승인 2020.02.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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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무안신문]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박금남(무안신문 발행인)

한 달 이상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요즘 서민들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내기가 어려워 임시 휴업을 고민하는가 하면 중소기업들은 직원 월급 주기가 벅차다고들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불안은 일상이 됐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웃에 대한 관용이나 인정을 잠식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무엇보다 불안이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과 경계로 번지면서 대인 관계 피로감은 높아가고 있다. 중국이 아니더라도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을 꺼리는 과민반응 현상도 늘고 있고, 심지어는 연인 간 만남도 줄이고 전화나 SNS로 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익명성이 높아지고 공동체성이 점차 옅어지는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구성원 간 불신과 적대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아도 절박하고 팍팍한 일상이 다른 사람 때문에 지장을 받는 여지가 조금만 있어도, 예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굳어지는 듯싶어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문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불안이나 갈등으로 인해 빚어지는 현상을 경제적 손실로 환산하자면 심각한 마이너스라는 점은 누구나 체감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포비아(공포)로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외출 자제로 이어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상가들은 평소 매출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실시한 ‘코로나19 외식업계 영향 설문조사’에서도 전라권의 업체의 81.7%가 고객감소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은 2월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역의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식당·커피숍·꽃집, 여행·운송업계 등 모두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청계의 대학가도 예년 같으면 요즘 개학기를 맞아 분주해야 하지만 상점 대부분이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졸업식 등이 모두 취소됐고 개강도 2주일 연기됐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대학가 특성상 방학을 뺀 반년 장사인데 이마저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울상이다.

지금은 무조건 버티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다. 나만 어려운 게 아니고 주변 자영업자들 모두 어려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임대 상가업주들은 월세 등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이럴 때 건물주들이 월세라도 깎아주면 좋겠지만 모르쇠 일관이 무심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 한 달만 더 이어진다면 곳곳에서 폐업하는 곳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가 소비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무안군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시설 사업 및 대규모 시설 투자사업을 조기 발주하여 예산을 신속 집행하고, 무안사랑상품권 특별할인(10%) 판매와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공사 물품 발주 시 관내 업체 및 물품 우선 선정 구매, 각종 지방세 신고 납부 기한연장, 상·하수도 사용료 체납액 한시적 유예, 전통시장 및 중심 상가 활성화를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한시적 유예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에 들어갔다. 아울러 공직자가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매월 2회 전통시장 장보기, 군청 구내식당 주 2회 휴무 확대, 부서별 주 1회 간식 먹기 등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활성화 정책으로는 한계다. 정부가 중소기업·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 인하 등과 관련한 건물주·자영업자 세제 혜택 등을 추경에 포함키로 했다. 하지만 당장 된서리를 맞고 있는 서민경제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처방이 안 된다면 무용정책이다. 회생이 가능할 때 투약해야 하고 계속하여 정부와 지자체의 근본 대책 마련 고민이 주문되고 있다.

아울러 꾸민들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과 경계에 대한 대인 관계 피로감을 줄이는 것이 정부 정책보다 경제 회생이 빠르다. 누군가를 경계하거나 배척하는 상황이 일반화하면, 경계·배척된 사람들을 관리해야 하는 사회적 부담과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될수록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높다. 따라서 쉽지 않겠지만,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공포감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빨리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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