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생활화…군·지역사회 행사 줄줄이 취소·연기
외출 자제·대인기피…다중이용장소 재채기만 해도 ‘따가운 시선’
군·읍면 행사 23건 중 7건 취소, 16건 연기…승달문화예술회관, 수영장, 골프연습장 휴관
지역경제 전반 악영향…음식점, 커피숍, 꽃집 등 직격탄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됐고, 외출 자제, 대인 기피 등 ‘신종 코로나 공포’에 짓눌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기사 3·7면)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귀가하고 모임도 줄이면서 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있지만, 코로나 공포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지자체들의 선제적 예방차원으로 각종 행사 취소들이 사회단체 모임 및 행사 취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남도내 지자체들도 당장 다가오는 봄꽃축제들을 두고 고민이 깊다. 광양매화축제와 해남 땅끝 축제는 이미 취소됐고, 목포 유달산 봄축제(4월), 함평 나비축제(4월), 담양 대나무축제(5월), 장성군 홍길동 꽃길축제(5월) 등은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아 취소검토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4·5월 행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도 2월 각종 행사와 사회단체들이 사람이 모이는 다중 모임 행사들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군과 읍·면 행사 23건 중 7건이 취소되고 16건이 연기됐다.

군민과의 대화(2월10∼14일), 영화상영(12일), 문화가 있는 날(26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간담회(10일)와 읍·면에서는 이장회의(무안읍), 용포마을 풍물놀이(7일), 유교마을보름행사(8일) 등이 취소됐다. 또한, 광주 전투비행장 이전지역 찾아가는 마을순회교육, 보건소 각종 행사, 새해농업인 실용교육 등 농업인 관련 교육이 대부분 연기됐다.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던 삼향읍 번영회 이취임 행사도 연기됐다.

현재 무안군은 승달문화예술회관, 남악 주민다목적생활체육관 및 풋살장(2월6일부터 무기한), 스포츠파크 내 수영장과 골프연습장(2월20일까지) 등을 휴관하고 있다.

이 같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지역 영세 상가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식당들은 손님이 줄어 일찍 문을 닫아야 하고, 커피숍, 대형슈퍼, 목욕탕 등도 손님이 크게 줄었다.

A식당 주인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손님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에는 파리 날리는 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부식이나 밑반찬 준비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졸업식과 3월 입학식 대목을 맞은 꽃집들은 직격탄을 받고 있다. 졸업·입학 시즌이면 천정부지로 오르던 꽃값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꽃집 B씨는 “학교들이 교실에서 졸업식을 개최하고 학부모 방문을 자제토록하다 보니 꽃다발 주문이 모두 취소됐다”면서 “예년 같으면 많은 꽃을 보유해 두었지만, 올해는 폐기해야 할 상황이기에 최소한의 꽃만 구비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졸업 시즌이 지나면 곧바로 입학 시즌인데, 요즘 상황으로 봐서 신종코로나 사태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꽃 소비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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