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평가 위주로 대폭 개선 추진…“발탁인사 가능하게 바꾼다”
올해 9월부터 부분적 실시, 내년 3월 전면 시행 방침

[무안신문=김수지 기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점수 중심 현행 순환제 학교장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교장 역량을 평가하는 발탁인사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장 교육감은 지난 10일 도 교육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행 학교장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 교육감은 “지역주민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요청 중의 하나가 ‘좋은 교장 선생님을 보내 달라’는 것이다”며 “하지만 지금의 학교장 인사제도에서는 교육감이 할 수 있는 일이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시행 중인 현행 전남지역 교장 인사제도는 점수 중심의 순환제로, 일정 점수를 확보하면 원하는 지역 학교로 발령받을 수 있는 구조다.

공정성·투명성·예측 가능성을 높여 신뢰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농어촌지역이나 도서벽지에서만 근무하면 굳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인기 지역’에 발령을 받으므로 무사안일주의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또 점수가 적은 학교장들은 열심히 해도 전망이 없다는 생각에 그 속에 안주해버린다는 시각도 있다.

장 교육감은 이 같은 현행 교장 인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제도 시행 10년이 지나면서 여러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일부 교장 선생님들의 구태의연함은 여전하고 반면 역량 있는 교장들, 아까운 인재들은 묻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인사제도는 작금의 전남교육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며 “교원 인사제도 혁신에 착수해 역량 중심인사로 새바람·새물결·청신한 기풍을 진작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일반직 인사에서 시행 중인 역량 중심 평가도 올해 안에 더욱더 구조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장 교육감은 “평판 중심의 인사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것을 시스템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개인의 능력과 품성을 고려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장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교원인사제도를 조만간 마련해 올해 9월부터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내년 3월에는 전면적으로 할 방침이다.

장 교육감은 “전남교육 혁신의 동반자로서 학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역량과 열정 있는 교장 선생님들을 발탁해 학교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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