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로 양파 웃자라고 양파추대 우려
양파·마늘 한파 찾아오면 피해 불가피…월동작물 관리 비상

[무안신문=김정훈 기자] 겨울이 사라졌다. 올 겨울 전남에서는 눈 구경도 어려운 실정이다. 무안지역에서는 지난달 3일 진눈깨비를 비롯해 모두 2차례 눈발이 날렸지만 적설량을 기록하지 못했다. 당분간 눈 소식도 없다는 예보여서 눈 없는 겨울을 보낼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중 최저 기온을 보인다는 절기상 대한(大寒)이 지난 21일 지났다. 하지만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일부 양지녘에는 때 이른 ‘봄꽃’들도 개화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1월 전남지역 평균 기온이 예년에 비해 1~4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해 사실상 예전 겨울을 느낄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난방을 위한 도시가스 사용이 줄고, 유통업체의 겨울 의류 매출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겨울 온난화로 전남지역 농업도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어나고 있고, 어업과 양식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포근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농작물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 무안군의 평균기온은 4.2도로, 전년도 평균기온보다 2.8도가 높다. 강수량 역시 39㎜로 평년대비 25㎜ 많아 배수가 불량하고 작물들이 웃자라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 올 경우 양파와 보리, 마늘 등 월동작물 습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습은 작물의 호흡작용을 저해하고 양분흡수를 감퇴시키며 뿌리의 목화, 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보리는 다른 맥류품종에 비해 습해에 약하여 피해가 심할 경우 아래 잎을 시작으로 잎끝이 황화된다.

또한, 양파와 마늘은 습해 시 흑색썩음균핵병 및 뿌리응애의 발생이 증가하고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다가 일시적으로 추워질 경우 잎끝마름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겨울 따듯한 기온으로 생육재생기가 빨라져 웃자람 발생 및 양파 추대가 우려되고 있다.

농민 김모씨는 “올해는 양파값이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데 겨울날씨가 포근하면서 추대피해 등이 우려되고, 갑자기 추워지면 웃자란 양파 피해가 우려돼 이도저도 못하는 형편이 됐다”고 하소연 했다.

군 관계자는 “겨울철 잦은 강우, 고온 등 이상기후에 따른 습해 피해 및 각종 병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작물 포장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주고 병 발생 시 적기방제가 되도록 병해충 사전예찰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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