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항공특화산업단지,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둥지
국토부, 지난해 6월 산단 선정, 12월 산단지정계획 확정
2021년까지 367억 투입…34만9000㎡ 특화산단 조성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무안군이 항공특화산업단지(MRO)로 무안미래 전략사업을 만든다. 무안군은 항공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민간투자까지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공항인접 지역에 항공특화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항공기 운항 안전, 내수시장 확대는 물론 3000여 개의 직·간접 고용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항공정비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미래첨단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를 만들어 파는 시장이 100이라면 그것을 유지 보수하는 정비시장이 50정도 될 만큼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여객기는 400여 대로 180대를 더 주문해 놓은 상태다.

호남권 최초의 무안항공특화산업단지는 동북아 항공정비,MRO 시장을 선점하기위한 첫 발걸음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무안 항공특화산업단지 등 전남 5개 산업단지 지정 계획안이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2020년도 지정 계획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지난 12월 23일 시·도에서 마련한 2020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대해 산업입지정책심의회(위원장 1차관)를 개최해 심의해, 전남지역에서는 무안항공특화산업단지(27만3000㎡), 화순생물의약제2산업단지(21만5000㎡), 함평 학교명암축산특화농공단지(20만㎡), 영광 묘량농공단지(12만7000㎡), 해남 옥동 일반산단(13만5000㎡) 등 5개 산단(산업시설 용지면적 95만㎡)를 2020년 지정계획에 확정 반영했다.

일반산단은 시·도에 지정 권한이 있지만 시·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연평균 수요면적의 10배 이내에서 산단 지정 계획을 수립하고서 국토부와 협의해 확정한 후 산단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이번에 통과된 지정계획안에 대해 각 시·도는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공고한 후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단지별로 자체 승인절차를 이행하게 된다.

◆2전3기, 항공특화산업단지 지정

무안항공특화산업단지는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5일 무안국제공항 인근인 망운면 일원 항공특화산업단지 지정계획을 확정했다.

무안군과 전남도가 그동안 2차례 항공특화산단 지정을 추진했지만 국토교통부는 전남도내 산단 미분양 문제를 이유로 입주 수요가 부족하다며 사업을 반려했다. 그러나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전남도와 무안군이 다시 나서 2전3기만에 이뤄냈다

무안군은 특화산단 지정을 위해 지난해 군 행정조직개편에서 MRO팀을 신설할 만큼 역점을 뒀고, 4월 리투아니아 항공정비 업체인 에프엘 테크닉스(FL Technics)사, 국제항공정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에프앤디 등 항공기정보서비스, 기내식 제조업체 등과 협약을 체결, 100% 입주 업체를 확보하면서 심의를 통과했다. 따라서 산단 입주업체가 확보된 상태라 한층 탄력을 밟을 것으로 기대감이 크다.

◆무안공항 일대, 항공산업 메카로

항공정비 산업의 경우 항공 안전과 항공기 제작, 운송, 정비에 이르는 산업 시스템 구축과 동반성장을 위해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해외에 위탁 점검·정비를 위해 연간 1조 원의 막대한 재원을 유출하고 있다. 따라서 항공정비시설이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들어서면 시간적 문제와 수입 대체효과가 크고, 무안국제공항 역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무안군은 올해말 사업에 착공하여 2021년까지 34만9000㎡(10만6천평) 부지에 367억 원을 들여 항공정비창, 항공물류, 운항서비스 등 항공정비 전문업체들이 들어서는 ‘MRO 특화산업단지’를 만든다. 또한 진입도로,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비 35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특히, 무안항공특화산단는 지난 12월23일 국토부에서 2020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포함돼 연평균 수요면적의 10배 이내에서 산단 지정 계획을 수립한 지정계획안에 대해 각 시·도는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공고한 후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단지별로 자체 승인절차를 이행하면서 지역맞춤형으로 개발된다.

이를 위해 무안군은 2018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했고 공영개발방식으로 산단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항공특화산업단지 편입토지 보상은 72%를 보이고 있다.

◆ 4조3000억원 시장규모

글로벌 항공 수요가 늘면서 항공기 정비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전남도가 파악 자료에 따르면 2조9000억원(2016년 기준) 규모의 국내 항공정비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4조 3000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항공기 1대당 항공기 가치 대비 3~4배 항공정비 수요가 발생해 MRO는 황금알을 낳는 미래항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공정비사업은 운항정비, 기체정비, 엔진·부품 정비 등으로 나뉘며 1990년대 이후 비용 절감과 항공기 운영의 효율성 등을 높이기 위해 전문화된 항공정비 업체에 위탁하는 경향이 높다.

엔진 MRO 시장의 경우 279억달러(2015년 기준) 규모의 시장이 5.3% 성장률을 보이며 468억달러(2025년)로 커지는 등 연평균 성장세(4.1%)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품 MRO 시장도 같은 기간 4.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다. 부품 항공정비 시장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부가가치 부품이 늘어나면서 고성장이 가능하고, 운항 MRO 시장도 연평균 성장률이 3.7%로 제시되는 등 국내외 MRO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게 항공정비업계 분석이다.

지난 12월19일 목포MBC는 무안항공특화산단 특집 다큐를 위해 세계 MRO시장을 주도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MRO 선두주자인 인도네시아를 현지 취재했다. 그 결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세계 MRO시장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이 부각됐다.

다큐를 연출한 문연철 기자는 “해외 취재 과정에 접한 세계 굴지의 MRO 기업들이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또 아시아 태평양 거점 MRO기지로서 투자 관심이 많았다”며 “항공기 제작에 못지않는 MRO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성공적으로 첫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경쟁력 갖춰야

문제는 항공정비특화산업단지는 무안에만 조성되는 게 아니다. 경남 사천과 충북 청주시 일대에도 추진되고 있다.

사천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시행자로 31만㎡ 규모의 부지에 1500억원을 들여 오는 2022년까지 항공업체(생산, 정비, 연구개발) 등이 들어서는 단지가 조성중이다.

청주도 항공운송·비행훈련·정비·항공분류 분야를 주력 업종으로 하는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다가 사업 파트너였던 KAI와 아시아나가 불참하면서 좌초된 상태다. 또 진주·사천지구에도 2021년까지 각각 2200억원을 투입, 항공, 바이오·케미칼, 전기·기계·금속·화학 제조업체가 들어서는 경남 항공 국가산단이 조성되고 있다.

이들 산업단지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산단 활성화와 무안공항 일대를 항공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무안공항과의 연계성, 중국·일본과의 지리적 인접성 등을 활용하고, 항공부품 제조업과 정비센터, 소형항공기 제조업, 항공인력 양성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클러스터화하고 특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도가 항공정비특화산단 일대에 드론·항공부품 제조 및 생산단지를 조성한다거나 드론 지식산업센터 등을 인근에 조성하는 ‘드론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 추진도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