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묘, 경운, 정지, 이앙, 방제, 수확, 건조까지 농작업 대행 서비스 ‘인기’
2019년 510농가 2,000여ha 농작업 대행 서비스…고령화 현실 반증
양파 파종 대행 서비스도 호응, 올해 43농가 228캔
농민은 안정적인 소득 보전, 농협은 새로운 수익과 일자리 창출
박영수 조합장 “농협의 존재 목적은 모두 농민에게 있다”

[무아신문=박금남 기자]

선도 농협 방문-일로농협

◆ 외국인 근로자 없으면 농사 못 짓는 현실

박영수(일로농협 조합장 )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힘에 부쳐 농사를 못 짓겠구나. 생각이 들던 차에 일로농협이 벼농사 대행 서비스를 해주면서 농사를 계속 유지해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 농촌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급속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농촌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채우고 있다. 실제로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짓기가 어려운 게 농촌 현실이다. 농업 기반은 물론 농촌 공동체까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농작업 대행 사업이 미래 농업경작의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일부 지역 농협에서는 배추, 양파, 밀 등 여러 밭작물을 비롯해 한우 사육까지 대행 사업을 발 빠르게 시행하고 있다. 농민은 안정적인 소득 보전을, 농협은 새로운 수익과 일자리 창출을, 국가적으로 식량 안보를 지킬 수 있다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일로농협, 벼 농작업 대행 서비스 호응

우리 지역에서는 일로농협(조합장 박영수)이 농작업 대행을 시행해 오고 있다.

농협맨으로 퇴임한 박영수 조합장은 지난 2015년 취임 후 농업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고령농 조합원 대상 벼농사 농작업 대행 사업을 2016년 도입하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박 조합장은 “농협의 존재 목적은 모두 농민에게 있다.”며 갈수록 고령화되어가는 농촌 현실을 감안해 일손부족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생산비 절감과 농가 소득 증대에 주력했다.

일로농협이 선도적으로 진행한 ‘농작업 대행 사업’과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이 대표적이다.

농작업 대행 사업은 처음에 무인항공 방제작업을 중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정지, 제초제살포, 이앙, 수확 작업을 위한 농기계맞춤형 직영사업으로 확대해 현재는 희망 농가 대상으로 모를 만드는 육묘부터 경운, 정지, 이앙, 방제, 수확, 건조, 그리고 생산에서 판매, 대금 입금까지 완벽하게 처리해 준다. 대행 사업은 농가가 종자선택과 물 관리만 하면 나머지는 일로농협 직원이 직접 농기계를 운행하여 작업한다. 특히, 일로농협은 농작업 일괄대행체계 구축의 마무리 완성단계인 벼 건조 대행 시설을 갖추기 위해 2017년부터 벼 건조 대행 사업 준비를 시작해 전라남도와 무안군에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건의해 지난 10월1일 준공식을 가져 완전한 농작업 대행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벼 건조 대행 시설은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지난 6월 착공, 원료반입공정(조선기, 호퍼스케일 등), 순환기 건조기 2기(각 20톤), 배출 탱크, 집진공정과 농업용 건조기 3기(8.5톤) 등이 시설됐다.

◆ 농가에 벼 수분 측정기 대여

곡물건조기에 달린 저울로 벼 중량을 검사하고, 농가에 수분 측정기도 빌려주고 있다. 그동안 농민들은 추곡 현장에서 벼 중량과 수분이 맞지 않아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재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마을을 순회하며 곡물건조기 판저울 중량 검사와 수분 측정기를 대여하면서 농가들의 불편이 덜어졌다.

이 밖에도 농촌일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해 농촌일손 부족 해소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농작업 대행 면적 매년 증가

농작업 작업 대행 면적도 해마다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500ha 증가한 2,000여ha의 농작업 대행 성과를 보였다.(표 참조) 농촌 현실의 어려움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는 무인항공방제기를 추가해 논, 밭작물에 대한 방제효율도 높였다.

여기에 양파 파종 대행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43농가에서 228캔을 대행 서비스했다. 따라서 전국 농협 곳곳에서 벤치마킹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영수 조합장은 “평생 농협에서 근무해 오면서 급변하는 농업농촌 현실에 편안한 농업,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해 왔다.”면서 “조합장 취임 후 생각을 실천하기 위하여 농작업 대행 사업을 도입했고, 어려운 농업인을 위한 농업소득 향상과 지속농업 유지를 통해 농협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보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 필요한 것과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일로농협이 갈수록 심화되는 고령화 농업·농촌 시대에 큰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근교농업 육성 계획

앞으로 박 조합장은 ‘근교농업 기반구축’에도 신경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남악지구에 이어 오룡지구 개발에 따른 도시 근교농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농가의 설치비 일부를 농협에서 보조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박 조합장은 “하나로마트 2층에 조합원 복지시설을 설치 운영해 조합원의 만남의 장과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농촌 복지사업을 개발해 나가고, 농협과 농민조합원들의 발전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조합원 복지에도 최선

일로농협은 농민 조합원 복지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노령 조합원 스마트폰 교육, 웃음 치료 교실, 마을경로당 이불세탁사업, 경로당 연료대 지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노인 가정 및 마을 경로당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무료 이불 세탁사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인재 육성에도 앞장서 매년 대학교에 다니는 조합원 자녀 27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장학금 27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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