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측 그라우팅 메움 공사…무안군 재해위험지구 선정
무안군 싱크홀 92년 첫 발생 후 30여 차례 발생
석회암층 많아 무안 싱크홀 잦아 사전 발굴 조치 필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무안읍 신축 아파트 공사장 주차장 부지에서 싱크홀이 발견돼 시공사 측이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메움 공사를 진행 중으로, 빠르면 이달 말까지 메움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싱크홀’은 주로 지하수가 빠지게 되어 땅굴의 천장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땅이 꺼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무안지역 ‘싱크홀’은 석회암 지대에서 자주 발생해 왔다. 석회암이 지하수에 잘 녹는 성질 때문에 지하에 쉽게 빈 공간이 생겼고 최근 몇 십 년 사이 지하수 과다사용으로 ‘공동(空洞)현상’이 나타나 지반이 가라앉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10월 25일 모 건설업체가 시공 중인 무안읍 소재 A 아파트 주차장 기초 파일을 박는 공사 중 지하 10m 부근에서 싱크홀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무안군은 이곳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고 정밀공사를 실시해 총 7군데를 뚫어 5군데에서 싱크홀이 발견됐다. 시공사 측은 그라우팅 공법으로 이들 싱크홀 메움을 실시하고 있어 아파트 준공일이 조금은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라우팅 공법은 지하 공동(空洞)에 콘크리트 타설로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다.

무안군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당시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기초파일을 박는 과정에서 발견됐고, 시공사의 사유지에서 발견돼 군에서 예산지원은 없다.”고 밝히고 “메움 공사가 마무리되면 철저한 안전검사를 거쳐 재해위험지구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안 잠잠했던 무안지역 싱크홀이 이번 공사장에서 발생한 것을 계기로 싱크홀 안전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현재까지 지반 침하로 대형 구멍이 뚫리는 ‘싱크홀’이 27건 발생했다. 2000년 1월 무안읍 방앗간 창고 건물이 19m 깊이의 구멍으로 순식간에 사라진 사고와 가장 최근은 지난 2013년 6월 청계면 청수리 논이 2.5m 깊이로 꺼진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싱크홀’ 발생 지역은 무안읍 용월리, 성남리, 성내리, 교촌리, 평용리와 청계면 청수리다. 무안군 지질조사 결과 지하에 석회암 지대가 무안읍 용월리부터 청계면 복길리를 거쳐 삼향까지 50∼100m 폭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안군은 2000년부터 무안읍 일대 4개 지구를 재해위험지역으로 지정해 10여년 동안 국고 총 2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려앉은 지반의 지하를 메우는 공사를 진행했다.

보강공사가 이뤄진 곳은 무안읍 주거밀집 지역 중 성내·성남·교촌·용월리 일대 10.2㏊이다. 이 지역은 지반침하 현상을 겪으면서 건축행위 제한 등으로 불편을 겪어 왔었지만 보강공사를 통해 증·개축이 자유스럽게 됐고 주민 불안감 해소는 물론 토지이용도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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