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올해 이용객 90만 넘어 활성화 ‘찬물’…중국 등 동남아 등 취항지 겹쳐
15개 공항 중 12개 공항 적자…1~2시간 거리에 2개 국제공항 안돼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전라북도의 새만금국제공항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지난 11월 27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를 원안 통과하면서 ‘호남에 2개의 국제공항’이 현실화 됐다.

무안국제공항

새만금국제공항이 전북도의 계획에 따라 오는 2026년 개항할 경우 2021년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

새만금국제공항의 주 타깃이 중국과 일본, 동남아로 취항지역이 겹치고 두 공항 간의 거리도 1~2시간여에 불과해 최근 개항이후 처음으로 이용객 80만명을 돌파하며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새만금국제공항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 포함돼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쳐 공항 입지, 사업 규모, 총사업비, 항공 수요 등을 결정하게 된다.

새만금국제공항 후보지는 현 군산공항 활주로에서 서쪽으로 1.3㎞ 떨어진 위치로 전체 면적은 205만6천㎡에 달한다. 2.5km 길이의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등을 갖추게 된다.

국토부는 2021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북도는 턴키 등의 빠른 공사수행방식을 적용해 개항 시기를 2026년으로 2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적정성 검토에 따른 새만금국제공항의 항공 수요는 2030년 74만882명, 2055년 84만4천203명으로 예측됐다. 전북도는 내년도 기본계획 수립비 40억원도 확보했다.

이렇게 되면서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을 앞둔 무안국제공항이 비상이 걸렸다.

두 공항의 거리가 가깝고 호남과 충청권 등 공항 수요까지 겹쳐 국제노선 다변화 등 무안국제공항만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실제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해 ‘광전리더스 INFO(인포)’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와중에 새만금 신공항 추진은 공항 이용권 중복 등으로 국가 공항 정책에 역행할 뿐 아니라 공항시설의 중복투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에 다양한 국제노선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과 전남도민들은 “지방 공항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권에 2개의 공항이 운영될 경우 양쪽 모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한해 이용객 100만을 앞둘 만큼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무안공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은 지난해 8월 전남도청에서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합의하고 대중교통 체계 개편, 기반시설 확충,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조기 완공 등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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